배추·양파·고춧가루 등 가격 올라
김치 제조사 "현재는 인상 계획 無"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배추 1포기 가격이 5000원에 육박하는 등 원재료값이 상승하면서 김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4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4578원으로 전월 대비 21.3% 뛰었다.
김치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들 역시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고춧가루 1㎏ 평균 소매가격은 3만4082원으로 전월 대비 1.28% 올랐다. 양파 1㎏ 평균 소매가격은 2339원으로 전월 대비 11.8%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0.09% 상승했다.
특히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가 오른 가운데 배추가 전월 대비 36.0%, 양파는 18.9%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배추를 중심으로 고춧가루, 양파 등 부재료 가격까지 오르면서 포장 김치 가격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배추를 절이고 김장을 담그는 과정을 번거롭게 여기는 요즘 김치를 직접 담궈 먹는 인구가 줄면서 포장 김치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포장 김치 시장 1위 대상 종가집 김치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도 각각 10%, 5%씩 매출이 신장했다.
업계는 일단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김치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내부적으로 감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물가 부담이 이어지며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롯데웰푸드가 초콜릿 등 17종의 제품 가격을 다음달부터 올리기로 했지만 정부 요청에 따라 1개월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
A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지난해부터 누적된 상태이나 현재로선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계획이) 당분간은 없다고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이 오르긴 했지만 원재료, 포장재, 인건비, 전기료 등 김치 가격을 구성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B와 C업체 관계자 역시 "현재로선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치업계는 2년 전 가격을 올린 뒤 현재까지 동결해 왔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이 2022년 9월 각각 김치 가격을 9.8%, 11% 인상했고, 풀무원이 2022년 12월 가격을 10% 인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