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겨냥한 개념소비 입소문…역사 가까이 둔 양심 브랜드 ‘우뚝’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한국 시장에 파고드는 일본 SPA브랜드를 잡겠다’

토종 SPA 브랜드 탑텐이 무서운 속도로 정상 탈환에 나서고 있다. 탑텐은 올해 연 매출 2800억원을 달성을 목전에 두고있다. 한국 패션시장을 잠식하는 해외 SPA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해 출범한 지 7년 만의 결실이다.

남다른 마케팅 전략과 가격정책이 일차적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탑텐만의 국내 브랜드로서의 자긍심이 소비자들이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탑텐은 SPA 브랜드들 중에서는 가장 후발주자로 출발해 비교적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SPA브랜드가 불황임에도 약진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대비 45% 신장했다.

최근 탑텐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탑텐 관계자는 “다른 해외브랜드는 할 수 없는 디자인 개발과 아이템이 강점”이라면서 “탑텐은 올해 초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탑텐은 대한민국 대표 도시인 서울, 부산 등 도시명을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표현한 티셔츠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젝트의 첫 시범 작품이다.

그는 또한 “앞서 출시한 ‘삼일절 티셔츠’도 완판을 기록했었다”며 “5일 출시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로 그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탑텐 측에 따르면, 리멤버 프로젝트의 취지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고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역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소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리멤버 프로젝트’는 탑텐의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들의 열렬한 지지와 관심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여기에 한 전문가는 “역사·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개념소비’를 겨냥한 것이 탑텐의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탑텐은 2012년 개점 당시 모기업 회장이 ‘한국 시장에 파고드는 일본 에스피에이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하여 그에 못지않은 소재 개발과 아이템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포부가 재조명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소비자들이 국내 대표 SPA 브랜드인 탑텐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한편, 불매운동 대상이 된 일본 브랜드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모기업인 신성통상은 ‘유니클로’ 등 일본산 SPA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주가가 15% 가량 상승했다.

탑텐이 국내 대표 브랜드로서의 활약한 적은 없는 지도 찾아봤다.

패션업계는 탑텐이 평창 롱패딩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됐으며, 남다른 가성비를 자랑하면서 ‘질좋고 값싼 ’ 이미지를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2017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롱패딩’ 열풍의 후광으로 유명세를 탔다”고 설명한다.

당시 모기업인 신성통상은 평창올림픽 공식파트너사인 롯데와 주문자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평창 롱패딩’을 생산·납품했다. 이 평창 롱패딩은 한정 수량만 판매해 품절 대란이 일었다.

이어 그는 “탑텐은 대히트를 친 평창 롱패딩과 디자인과 품질은 거의 똑같고 가격은 낮춘 롱패딩을 선보여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며 “그때부터 탑텐 롱패딩은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했다”고 밝혔다.

탑텐의 꾸준한 선행도 다른 SPA 브랜드와 비교 대상이다.

그는 또한 “탑텐은 국내 대표 SPA 브랜드로서 상징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이뤄진 선행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성통상은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과 소방관을 위해 긴급 수송 차량을 편성하고 3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지원하고 지난해 11월 지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에도 이와 같은 물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성통상은 평소 삼일절과 광복절, 독도의 날과 군함도 등에 꾸준한 관심과 지원 활동을 이어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7년만에 유니클로를 한방 먹인 토종 브랜드의 힘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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