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부터 AI 신제품 출시되며 매출↑

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백화점 가전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불황과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부진했던 가전 매출이 AI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가전 매출은 지난 1∼2월만 해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3% 신장하는 데 불과했다. 지난달 22일 AI 기술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하는 기능이 탑재된 LG 휘센 뷰 에어컨이 출시되면서 현대백화점 전체 에어컨 예약판매 건수도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해 3월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한 본점을 제외한 전국 매장 가전 매출이 지난달 기준 3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가전 매출이 37.6%로, 대폭 늘었다.

한동안 부진했던 가전 매출이 지난달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지난 2월 말부터 AI를 접목한 신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월 말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제품을 새로 내놨다. 이들 회사의 세탁건조기는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처음 공개됐다.

세탁물의 무게나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 시간과 건조시간을 맞춤 조절해주고,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주거나 음성으로 문을 열어주는 AI 기술 등이 적용돼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하루에 3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로봇 청소기와 AI 오디오도 가전 시장에서 매출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는 과거에 센서에 닿는 장애물만 파악했지만, 최근에는 AI, 3D 기술을 적용해 평면도를 직접 만들고 집 구조와 공간별 상황을 인지하는 기능도 추가돼 업그레이드 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더현대 서울과 중동점, 천호점, 울산점, 킨텍스점 등에 로봇청소기 대표 브랜드인 '로보락'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 매장들은 점포별로 1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고 있다.

또 AI 오디오가 신혼부부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지난달 전체 오디오 매출도 3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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