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지난해 영업익 '흑자전환' 성공
신세계, 지난해 영업익 1534% 급증
업계 "완만한 회복 추세 지속…흑자 유지"

사진=신라면세점
사진=신라면세점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였던 면세업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중국의 단체관광도 재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면세점들의 수익성도 개선되며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9억원으로 전년(1395억원 손실)보다 1553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3조796억원으로 전년(5조301억원) 대비 38.8% 줄었다.

롯데면세점 측은 흑자 전환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따이공 송객수수료 인하, 중국 소비 경기 부진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개별 관광객 비중이 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인 TR 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해 전년(52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348억원으로 전년(3조8431억원)보다 54.9% 급감했다. 

신세계디에프 역시 이익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1534% 급증했다. 다만 순매출은 44.3% 감소한 3조4387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폭등했던 따이공 송객수수료를 지속 인하 중이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 매출이 줄고 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중국 단체 관광까지 활성화되면 매출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회복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팬데믹 시기 대비 완만한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적이 회복되는 상황은 반갑지만 원상복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업계의 주수익원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의 '싹쓸이 쇼핑' 부재가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13조 7586억원으로 전년(17조8164억원) 대비 22.7%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5조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쪼그라든 수준이다.

이에 업계는 올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매출 회복을 예상하며 시내면세점 고객 유치 및 프로모션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면세점과 글로벌 사업 활성화를 바탕으로 매출 증대 및 흑자 기조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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