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롯데 신사업 추가 없어
LG생건·11번가 등 이사 보수 한도 축소 나서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대비 차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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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유통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 유통업계 주총은 신규 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이 부재하거나 이사진 연봉 총액 축소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고물가 등 내수 부진 등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계가 불황에 대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신규 사업 추가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배당 제도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 안건 내용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롯데하이마트도 같은 취지로 정관 개정 안건을 올린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오는 25일 주총에서 여행업, 관광여행알선업, 방역소독업, 자동차 판매중개 및 대행업, 자동차관리업, 각종 오락장 운영에 관한 사업 목적을 정관에서 배제한다. 사업 미운영이 이유다. '옥외광고사업'이 추가되나, 이는 일부 지점 옥외광고판 관련 사업을 자사가 영위하기 위한 것으로 신사업 추진으로 보기는 어렵다.

3월 마지막 주 주총이 예정된 롯데쇼핑도 신규 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은 없는 상태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올해 이사진 연봉 한도 축소에도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보수 한도 80억원을 60억원으로 줄이는 이사의 보수 최고 한도액을 의결한다.

LG생건이 이사진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2022년 53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엔 29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총액 감축은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생건은 지난해 매출 6조8048억원과 영업이익 48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3%, 31.5% 감소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신세계푸드도 같은 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년 대비 줄어든 이사의 보수 지급 한도액안을 의결한다. 올해 보수 한도액은 지난해 39억원에서 약 5.1% 감소한 37억원이다.

11번가의 최대주주(지분율 80.3%)인 SK스퀘어도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감소안을 의결한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적자전환하면서 3년 만에 이사 보수를 줄이는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실적 부진은 물론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신사업에 적극 나서기엔 부담이 따를 것"이라며 "이사진의 연봉 한도를 축소하는 것도 경기불황에 대비한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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