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AI 본원적 경쟁력 강화 수단" 강조
롯데건설, AI 전담팀 출범…국내외 협력 강화

[핀포인트뉴스 김수현 기자] 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 그룹차원의 인공지능(AI) 전환을 강도 높게 주문하면서, 롯데건설은 설계·시공·안전 등 건설 전 분야에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발길을 서두르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비롯해 2024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꺼냈다.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이라 말했다.
몇일 후 그는 VCM에서는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직접 AI 고도화를 주문하자 롯데건설은 그룹사인 롯데정보통신을 포함해 국내외 업체들과 함께 AI 기술 개발에 불을 붙였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R&D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I 전담조직인 AGI TFT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기존 AI보다 한 단계 발전해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나선다. 특히 AGI TFT는 △AI 업무 자동화 △스마트 AI 기술 확보 △AI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롯데정보통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코리아 △PwC컨설팅 등과 AGI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사무 보조 AI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 for Microsoft 365) 기술을 지원하고,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건물정보모델링(BIM)을 기반으로 설계 자동화 AI 기술 발굴하게 된다. PwC컨설팅은 건설 분야 AI 트렌드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한 이력이 있는 AI 실력자로, 향후 롯데건설에 건설지식 챗봇 플랫폼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각종 AI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쌓은 자체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과 이달 롯데건설은 두아즈와 함께 'ConGPT'와 인스캐너(INScanner)의 특허를 출원했다.
ConGPT는 대화형 인공지능인 ChatGPT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 기술이 적용된 AI다. 복잡하고 다양한 시방서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할 수 있다. 인스캐너는 도면을 업로드하면 관련 정보를 학습한 AI가 설계 단계에서 단열재 누락 여부를 분석하고 검출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