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백화점 업계가 노후화된 점포를 리뉴얼 하는 작업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점포 새단장으로 분위기를 환기해 집객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원점을 리뉴얼 중이다. 부분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쳐 오는 4월 말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수원점의 경우 2014년 개점 이후 리뉴얼은 10년 만이다. 쇼핑몰과 백화점의 장점을 극대화한 쇼핑센터로 탈바꿈 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인천점 일부를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 다양한 상품군에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6611㎡(약 2000평) 규모의 인천점 '푸드 에비뉴'는 고급 식재료 매장 및 유명 F&B 매장을 유치하면서 리뉴얼 오픈 이후 약 2개월간 전년대비 매출이 2배 넘게 뛰었다.

이밖에도 롯데백화점은 노원점 리뉴얼도 검토 중이다. 노원점도 F&B를 강화한 식품관 리뉴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식품부터 명품 매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점포 리뉴얼로 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강남점 식품점을 리뉴얼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으로 문을 연 '스위트 파크'는 오픈 첫 주말에만 10만명이 다녀갔다. 디저트류 매출이 204% 신장하는 등 스위트파크 오픈으로 강남점 전체 매출은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1호점을 선보인 일본  파이 디저트 전문점 '가리게트', 벨기에 왕실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 '밀레앙' 등을 비롯해 대부분 매장에 대기줄이 이어졌다"며 "쇼트케이크 전문 '쇼토'와 딸기케이크로 유명한 '키친205' 등은 인기 메뉴가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와인 전문관, 프리미엄 푸드홀 등을 차례로 열어 내년 상반기 내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9834㎡(약 6000평)의 식품관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이어간다.

더현대 서울에는 5층에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공간 '팝업 플랫폼'을 727㎡(약 220평)규모로 내달 오픈한다. 또 럭셔리·IP·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현재는 중동점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점은 오는 4월부터 식품관 등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10월 그랜드 오픈한다.

개점 13주년을 맞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재단장을 마쳤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이번 재단장을 통해 야외형 쇼핑센터의 이점을 적극 살린 '센트럴스퀘어'와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MZ세대 인기 브랜드까지 달라진 매력을 선사한다. 

3637㎡(1100평) 규모의 센트럴스퀘어는 아웃렛 중앙에 위치한 분수 광장 주변을 리뉴얼했다. 분수는 광장으로 탈바꿈하고, 계단형 의자를 곳곳에 배치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앞 계단을 모티브로 '스탠드형 계단' 도 조성했다.

다만 지난해 백화점 업계가 단일 점포 거래액 기준 1~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적극적인 리뉴얼에 나서는 등 대형점 위주의 성장을 이끌며 판매촉진비가 증가한 탓이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신세계는 4399억원으로 12.4% 줄었고 현대는 3562억원으로 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만 국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4984억원으로 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체험형, F&B, K패션브랜드 등 도입을 통해서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리뉴얼이 반짝 효과를 나타내기 보다는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유효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