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지난해 실적 공개
2010년 창업 후 첫 연간 흑자 전망

사진=쿠팡
사진=쿠팡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쿠팡의 실적이 수직 상승하면서 다음주 실적발표에 e커머스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실적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오전 7시 30분에 발표된다.

쿠팡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3조1767억 원, 영업이익은 444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같은 기간 22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2022년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내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만 8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2010년 창업 이래 연간 흑자 달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과 고객이 증가하는 '플라이휠' 가속화, 고객 참여가 높아진 유료 멤버십(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 등을 실적 고공행진 비결로 꼽고 있다.

쿠팡의 고객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지난해 3분기 2042만 명으로 전년(1799만 명) 대비 14%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고객 성장률은 1분기(13%)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로켓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시장 침투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공산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국내 e커머스 업체들 중 쿠팡처럼 공산품 영역에 우위를 가지고 있던 곳은 점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e커머스 업체들도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내실 안정화를 꾀했다. 

먼저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은 지난해 순매출이 1조196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65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절반 넘게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8개 분기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SSG닷컴도 순매출이 1조6784억원으로 3.4%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112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컬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2개월 연속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래 월간 기준 첫 EBITDA 흑자다.

강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11번가도 지난해 매출이 10% 늘어난 8655억원으로 전년의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영업손실은 1258억원으로 전년(1515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635억원, 영업손실은 3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손실이 24% 축소되면서 영업손실률을 13.2%까지 낮아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