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 출시 예정
높은 환급률 강조과 동시에 무심사로 보험업계 관심 집중
"저축보험과 종신보험 경계에 있어, 불완전판매 가능성" 제기

[핀포인트뉴스 임이랑 기자] KDB생명이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높은 환급률을 강조한 종신보험을 선보인다. 더욱이 무(無)심사라는 점에서 고령의 유병자 고객들이 대거 몰릴 경우 KDB생명의 리스크 관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날 ‘(무)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연령은 50~75세다. 무심사이기에 나이만 충족할 경우 병원 방문 이력과 병력 여부 등 다른 조건은 따지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종신보험으로 보장할 수 없는 10년 시점 환급률 120% 이상을 제공한다. 예컨대 이 상품은 5년 납입 후 다시 5년을 거치하면 환급률이 126.2%에 달한다.
KDB생명의 상품 교육 자로를 살펴보면 해당 상품에 가입한 50대 여성이 매월 50만원을 납입하면 5년 후 해약환급금은 납입 보험료 3000만원의 93.9%인 2817만원이다.
여기에 5년을 유지하면(10년) 환급금은 3786만원으로 환급률은 126.2%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생보사들이 높은 환급률을 강조하며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처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신한라이프,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등은 오는 2월부터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현행 130%대에서 120%대로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급률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면 납입했던 보험료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생보사들도 10년 뒤 해당 환급금을 돌려줘야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기에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에 대해 현장점검을 진행하며 판매 관행을 바꾸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KDB생명은 무심사로 가입자까지 넓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언더라이팅(계약심사)이 없다면 해당 상품의 보험료가 비쌀 수 밖에 없다”며 “고위험 집단의 가입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언더라이팅이 없다면 보험료가 비싸야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 보장액을 줄여 납입 보험료도 줄였다. 그렇다면 이 상품은 무늬만 종신보험이고 사실상 저축보험이라고 볼 여지도 존재한다”며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KDB생명은 이날 '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통해 "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은 고령화 이슈를 반영해 보험 제도권에서 벗어난 많은 보험 소비자들에게 기존 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영역과 사망 보장의 혜택을 제공해 보험 본연의 역할과 상생의 의미를 실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DB생명은 과거 무심사 상품의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과 재무건전성 관리가 조화롭게 공존될 수 있도록 판매 및 인수 과정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