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 오늘 프리오픈
경기남부 쇼핑 패권 두고 신세계-AK-롯데 등 '3파전'

24일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문화센터 강좌를 듣고 있다. (사진=구변경 기자)
24일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문화센터 강좌를 듣고 있다. (사진=구변경 기자)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24일 경기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점을 찾았다. 지난해부터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경기 남부 랜드마크'를 표방한다며 홍보에 열을 올린 곳이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10분 걸려 도착한 스타필드 수원점은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에도 오픈을 축하라도 하듯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날은 오전 10시 프리오픈 날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점을 방문하기 위해 9시부터 오픈런(매장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 개장하자마자 달려가는 행위)도 연출됐다는 후문이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스타필드 점포로는 다섯번째 문을 열었다. 지하 8층∼지상 8층, 축구장 46개 크기인 연면적 10만평(33만1000㎡) 규모다. 45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수원 지역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해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스타필드라고 소개했다. 기존 스타필드와 차이점은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들이 들어섰고,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빽빽하게 채워넣은 MD 구성이었다.

이영훈 스타필드 수원점장은 "수원점은 도심점에 오픈한 스타필드 첫 점포이면서 깊이 파고 높이 올린 다층구조"라며 "수원점은 가족과 MZ세대 타겟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곳이며,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 4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즈음 방문한 스타필드 수원점은 특히 푸드코트와 전문식당가로 사람이 몰렸다.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일부 방문객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일부 매장은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LP카페 '바이닐 성수'의 스타필드 수원 분점, 친환경 브랜드 러쉬가 선보이는 영국 전통 스파 '러쉬 스파',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운영하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푸드 편집숍과 미슐랭급 맛집으로 구성된 식음료(F&B) 특화존 '바이츠 플레이스'도 선보였다.

LP카페 '바이닐 성수'에서 이어폰으로 음악감상을 하고 있던 송 모(30)씨는 "생각보다 핫한 브랜드가 많아서 좋고 몇번이고 재방문할 것 같다"며 "(인근에 위치한)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보다도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많아서 훨씬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MZ세대를 흡수할 편집숍과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2030 MZ세대들이 즐길만한 체험형 공간 '펀시티(FUN CITY)'. 사진=구변경 기자
2030 MZ세대들이 즐길만한 체험형 공간 '펀시티(FUN CITY)'. 사진=구변경 기자

MZ들 사이에서 인기 브랜드인 '유스'를 비롯해 고감도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 '옵스큐라', 국내 대표 컨템포러리 편집숍 '아이엠샵'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슈즈 편집숍 '듀드 아이엠샵' 등이 있다.

또 '유니클로'와 경기권 최대 규모의 '자라' 등이 들어와 글로벌 SPA 브랜드가 총 집합하는 첫 케이스라고 신세계 측은 자부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 스타필드 수원 오픈 소식을 듣고 온 2030세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정 스포츠 브랜드 매장 앞에는 한정판 제품 구매를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8층 옥상에 자리한 펫파크. (사진=구변경 기자)
8층 옥상에 자리한 펫파크. (사진=구변경 기자)

스타필드 하면 '펫팸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수원점은 이들을 사로잡을 공간에 더욱 공을 들인 모양새다. 펫팸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견동반 브런치 레스토랑 '달마시안'과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몰리스펫샵'이 입점했고, 8층 옥상 야외에는 '펫파크' 공간을 조성해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도 마련했다. 

이날도 반려견들을 유모차에 태우거나 줄을 매 동반한 내방객들이 꽤 많았다. 몰리스펫샵에서 만난 인근 지역 주민인 지 모(32)씨는 "강아지와 보행이 가능해 데려오기가 더 편하다"며 "다른 곳보다 종류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아 26일 그랜드 오픈일에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성 고객들이 방문하면 들러볼만한 자동차 전시장. (사진=구변경 기자)
남성 고객들이 방문하면 들러볼만한 자동차 전시장. (사진=구변경 기자)

쇼핑을 지루해하는 남성들을 위한 볼보, 아우디 등 자동차 전용 전시장과 전기차 자전거 체험 공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이 같은 흥행몰이가 앞으로 정식 오픈 이후에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점 기준 주말에는 10만명, 주중에는 6만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며 "오픈 이후 영업을 해봐야겠지만 수원점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의 선전 포고에 수원 지역 내 유통업계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경기남부 쇼핑 패권을 두고 신세계-AK플라자-롯데 등 3파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스타필드 수원과 AK플라자, 롯데몰·롯데백화점 수원점의 직선 거리는 2.5km 남짓이다. 이들의 공통 타킷은 MZ세대다.  

스타필드 수원의 연면적은 33만1000㎡(약 10만평) 규모로 AK플라자 수원점의 연면적(19만4238㎡)과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의 연면적(23만4711㎡)을 크게 웃돈다. 스타필드 오픈으로 이탈 고객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수원 지역 터줏대감인 AK플라자와 롯데가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 지역은 젊은 인구가 많고 인근에 구매력 있는 고객들도 계속 유입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권"이라며 "유통업계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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