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연중 최저가',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매출 상승 효과 있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올해도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할인행사로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는 할인행사로 매출은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연중 내내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고 파격 선언했다.
인기 먹거리, 채소,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매달 고객들이 즐겨찾는 식품 1개씩을 선정해 식품 3개를 할인 판매한다. 1월 상품은 삼겹살, 대파, 호빵으로 최대 40% 할인한다. 가공식품 28개와 일상용품 12개 등 모두 40개 품목도 할인한다. 즉석밥, 생수, 우유, 식용유, 치약, 화장지, 샴푸 등이 포함된다.
또 다음달부터는 '가격역주행 1993'를 도입한다. 지난해 선보인 한정판 상품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올해는 2월과 4월, 7월, 10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회당 50개 이상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10일까지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겨울철 밥상 단골 상품을 '반값'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물가안정 주말특가' 기획전이 열리는 오는 7일까지는 농협안심한우 국거리·불고기, 활 랍스터 등을 50% 할인해 '반값'에 내놓는다. '짠테크족' 사이에서 인기 급상승 추세인 '당당 두마리옛날통닭'은 6일 하루 9990원에 선보인다.
2022년 1월 시작한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물가안정 365', 'AI 최저가격', '최저가 보상제'를 필두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오는 10일까지 축산물과 수산물, 과일 등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우선 축산물은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수산물의 경우 국산 고등어자반(1손 2마리/냉장)은 4990원에, 국산 대구(마리/해동)은 9900원에 판매한다.
주말 특가 행사도 벌인다. 오는 6일과 7일 국내산 한돈 삼겹살·목심은 각각 1990원에, 스위텔 토마토(800g/팩/국산)는 8990원에 판매한다.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데친문어(100g/냉장/모리타니산)와 국산 민물장어(600g/박스/냉장)는 엘포인트 회원 30% 할인에 행사 카드(롯데·신한·KB국민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 혜택을 더해 각각 2492원, 2만4920원에 제공한다.
대형마트들이 연초부터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고금리·고물가에 가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이같은 할인행사는 대형마트의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가져오고 있다. 홈플러스의 '물가안정 365' 행사는 실제 우유·두부·계란·콩나물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주요 생필품을 기간 한정 없이 1년 내내 최저가로 제공해 지난해 3~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도 육류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을 진행했던 쓱데이 매출이 전년보다 22% 늘었다.
다만 지속적인 할인행사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로감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할인행사 때만 집객효과가 두드러지면서 매출은 커질 수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할인점·트레이더스), 롯데쇼핑(할인점) 등 대형마트 사업자의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9년 1.9% △2020년 1.8% △2021년 0.4% △2022년 0.0%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엔 1.1%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예년만 못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행사를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 오지 않는다"며 "'전체 상품이 다 싸다'고 하는 메스 마케팅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 위주로 가격 메리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