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서 매출 75% 뛰어
엔데믹 전환, 연말 모임·회식 등 부활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송년회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숙취해소제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매년 연말마다 늘어나는 술자리로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판매도 증가 추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숙취해소제 매출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편의점 GS25에서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숙취해소제(환류, 젤리류 등 드링크 제외 상품)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이던 2019년 동기간 대비 3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숙취해소음료(드링크류) 역시 판매가 10.1% 늘었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서도 숙취해소제 매출은 각각 15.8%, 30%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는 무려 75%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연말 모임과 회식 등 술자리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매출은 매년 커지는 추세다. 실제 GS25에서 숙취 해소제의 구성비는 2019년 27.4%, 2020년 30.2%, 2021년 30.4%, 올해는 38.1%까지 크게 늘어났다.
GS25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연말 모임이 늘어나고 있어 자연스레 편의점 숙취해소상품 전체 매출이 늘었다"며 "그 중에서도 숙취해소제 상품 매출이 늘어난 것은 주 소비고객인 MZ세대들이 모임에 참석하기 전 편의점에 들러 모임 참석자들에게 선물용으로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이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동향은 온라인에서도 나타났다. SSG닷컴에서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숙취해소제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으며 G마켓 역시 14%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모임이 늘어나는 연말을 맞아 숙취해소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소폭 늘어난 수준"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묶음 상품을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2236억원에서 지난해 3128억원으로 40%가까이 커졌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제약·유통업계는 앞다퉈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컨디션'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은 젤리형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자두맛, 망고맛 2종이다.
조아제약도 지난 7일 스틱형 젤리타입 숙취해소제 '조아엉겅퀴 숙취해소 젤리'를 출시했다. 솜엉겅퀴(아티초크)를 주원료로 한다. 솜엉겅퀴는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지금까지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되는 허브로 알코올 분해효과와 간 보호작용을 가진다.
종근당은 지난달 스틱형 젤리 제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 2종을 출시했다. 삼진제약 역시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씨'를 통해 스틱형 젤리타입 숙취해소제 '파티히어로'를 출시했다.
HK이노엔 컨디션 담당자는 "컨디션 스틱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센스 있는 술자리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새로운 맛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