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요기요 이용자 수 15%↓ 쿠팡이츠 28%↑
구독비 반값, 카카오 협업 정책 등 역부족인 듯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가 쿠팡이츠의 턱 밑 추격에 2위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쿠팡이츠가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요기요 점유율은 20%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5%, 요기요 20%, 쿠팡이츠 15%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격차는 벌어지고 3위 쿠팡이츠에게는 추월달항 모양새라는 것.
현재 배달앱 업체들의 적극적인 할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비싼 배달비 부담에 배달앱을 이탈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업계 3위인 쿠팡이츠는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8만8926명으로 전년 대비 3.9%, 요기요는 569만3470명으로 1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 MAU는 460만4204명으로 28.1% 증가했다. 요기요의 MAU를 쿠팡이츠가 흡수한 셈이다.
쿠팡이츠의 이용자 증가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모회사 쿠팡 멤버십 서비스를 연계한 정액할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쿠팡이츠는 올해 4월부터 쿠팡의 구독 서비스 '로켓와우 멤버십' 적용 대상을 배달앱으로까지 확대했다. 로켓와우 회원이면 배달금액의 5~1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금액은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하는 구조다.
여기에 쿠팡이츠는 최대 2건을 묶음배달하는 '세이브배달' 할인도 더해 이용자들의 배달비 부담도 추가로 덜어주고 있다. 서울과 주요도시 중심으로만 제공했던 쿠팡 와우할인과 세이브배달 할인을 전국으로 확대 적용해 더 많은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요기요도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으로 내리며 2위 자리 수성에 나선 상태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기존 월 9900원에서 절반인 월 4900원으로 낮추고 신규 구독자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구독비를 정기 결제하면 음식점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해주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쿠팡의 질주로 위협을 느낀 요기요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출혈 경쟁임을 알고도 파격 전략을 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외형 확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냉정한 분위기다. 지난달 서성원 전 대표가 사임하고 구원투수로 이정환 신임 대표가 부임했지만, 내부적으로 적자를 벗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 수가 경쟁사로 약 100만명(99만6799명) 이탈한 상황에서 점유율을 지켜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쿠팡이츠는 지난 3분기 실적 당시 김범석 쿠팡 의장이 '연말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돌파'를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현재 쿠팡이츠가 지난달 기준 이용자 수 460만명을 확보한 상태여서 140만명을 추가로 더 확보하면 시장점유율 20% 달성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요기요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데이터가 내부 데이터와 동일하지 않다"며 "최근 요기패스X 구독료 인하 및 카카오와의 협업 등 고객들의 주문 경험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음식 본연에 집중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 바로고, 요기요 '요기배달' 배달 대행 서비스 계약 체결
- 라이더유니온 “배달 일반대행 노동자 40%, 계약서 쓰지 않고 일한다”
- '쿠팡·네이버' 2강 체제 굳어지나… 이커머스 '합종연횡' 가속화
- 쿠팡이츠, 시장 점유율 20% 돌파…업계 2위 요기요는 '하락세'
- 쿠팡, 5년 만에 LG생활건강과 로켓배송 직거래 재개
- 11번가, 쿠팡 공정위 신고…"표시광고·전자상거래법 위반"
- 우아한형제들, 설 맞아 280억 정산대금 조기 지급
- 요기요 "설 연휴 문제 풀고, 할인 받자"
- 요기요, 앱 UI·UX 전면 개편
-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시작
- 요기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배달비 무제한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