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라인프렌즈부터 핑크퐁까지 2만여 상품 출시…소비자 충성도도 높아

캐릭터 브랜드의 인기가 유통가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가 각각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 700억원을 넘겼고,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한 어플리케이션 캐릭터 ‘핑크퐁’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에 유통가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를 불러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키덜트 족까지 겨냥할 수 있어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캐릭터 시장은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가 주축이되 이끄는 판세다.

여기에 최근에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기획과 생산, 유통까지 직접 나서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플래그십 스토어 3개를 포함한 16개 유통망을, ‘카카오프렌즈’도 플래그십 3개를 포함 19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식음료 등 유통업계도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캐릭터를 내세운 제품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라인·카카오프랜즈를 활용한 상품들이 최근 두각을 보인다.

애경에스티는 같은날 '라인프렌즈'와 협업한 '홈즈 에어후레쉬 라인프렌즈 드레스퍼퓸'을 출시했다.

홈즈 에어후레쉬 라인프렌즈 드레스퍼퓸은 코트, 니트 등에 뿌려 사용하는 섬유용 향수다.

여기에 라인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브라운, 코니, 초코의 모습을 뚜껑에 담아 Δ브라운 시크 Δ코니 핑크 Δ초코 베베 등 3종의 캐릭터를 내세웠다.

전형적인 캐릭터 마케팅인 셈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카카오페이를 결제 서비스로 도입하며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선물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스타벅스는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 도입에 맞춰 카카오프렌즈의 다양한 제휴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스타벅스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스타벅스 X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이모티콘'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커피브랜드인 맥심도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패키지는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모카골드 라이트, 모카골드 심플라떼, 화이트골드의 4종으로 구성돼 있다.

각 패키지마다 카카오프렌즈 보틀(보온병), 뚜껑스텐컵, 머그&컵 피규어, 디저트볼 등 한정판 콜라보 굿즈(제품)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키즈 시장에서는 단연 핑크퐁 열풍이 뜨겁다.

특히 영유아를 타깃으로 한 제품군에서 두각을 보이는 핑크퐁은 최근 글로벌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먼저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핑크퐁 상어가족과 콜라보를 선보였다.

매일유업도 매일우유 저지방2% 멸균제품 패키지에 귀엽고 친근한 핑크퐁과 상어가족 캐릭터를 적용하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글로벌 인기 캐릭터 '핑크퐁'과 손잡고 달콤한 혼합 과즙에 영양소를 더한 '핑크퐁 어린이주스'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핑크퐁 어린이주스는 매년 어린이 음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며 “최근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핑크퐁과 상어가족 캐릭터를 주스에 최초로 적용해 선보이는 제품”이라고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키덜트 제품을 중심으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인기몰이가 매섭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최근 추억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피규어를 선보이는가 하면, 재미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펀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신박한 쇼케이스' 프로모션을 열고 특별 제작한 '로보트 태권V' 한정판 피규어를 단독 판매했다.

해당 피규어는 '국가 위기 상황이 되면 국회의사당 돔이 열리면서 로보트 태권V가 출동한다'는 속설에서 착안해 국회의사당 출동버전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태엽 피규어 △메탈브릭세트 △1976 미니피규어 5종 세트 등 다양한 태권V 피규어도 선보인다.

CU는 캐릭터 장난감과 캔디를 결합한 토이캔디 '코우코우 마우스 캔디'를 출시했다. 이 캔디는 다양한 캐릭터의 입모양을 본떠 만든 마우스 피스 형태의 캔디다.

마우스 뒷면에 사탕이 달려 있어 사탕을 입에 물면 가면놀이처럼 해당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다.

캐릭터는 드림웍스의 인기 캐릭터인 슈렉, 쿵푸팬더 포, 장화신은 고양이 푸스, 마다가스카의 펭귄 스키퍼 등 4가지다.

이같이 유통업계가 캐릭터 활용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인기 캐릭터의 경우 고객들이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이미 캐릭터를 알고 있어 기본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미에 중점을 두고 최근 유통가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키덜트 공략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카카오 프렌즈와 손 잡으면 최소한 '중박'은 친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라며 “캐릭터 상품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져 카카오 빵, 카카오 우유 등은 기존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이지만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2만여 캐릭터를 담은 상품이 출시 중이며 향후 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큼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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