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박스에 폐 아이스팩 등 수거 현대백화점에 선수 뺏긴 이마트 친환경 기업 이미지 홍보만 소비자가 직접 폐물품 챙겨가도 장바구니 하나 ‘달랑’…소비자 외면 기업 이미지 홍보만 ‘눈살’

이마트가 '과잉 포장 폐기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보인 장바구니 교환 서비스가 ‘빛좋은 개살구’식 생색내기 프로젝트란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폐물품 수거 선수를 뺏긴 이마트가 뒤늦게 애코백 15만개를 만들며 친환경 기업 이미지 부각에 나서고 있지만 캠페인 방식과 내용면에서 소비자는 외면한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 캠페인이라는 지적이다.

4일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으로 발생하는 택배박스와 아이스팩을 이마트 매장에서 장바구니로 교환해주는 친환경 캠페인 '같이가 장바구니(장바구니 명칭)'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장바구니 쇼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온라인몰 로고(타사 포함)가 인쇄된 택배박스와 아이스팩을 가지고 이마트 고객만족센터를 방문하면 무료로 '같이가 장바구니(장바구니 명칭)'와 맞바꿀 수 있다.

이때 이마트앱 내 '장바구니 교환권'을 다운받아 직원에게 보여줘야 교환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 친화적 장바구니 15만개를 제작했다.

또한 온라인 쇼핑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잉 포장에 대한 지적과 함께, 쌓여가는 택배 포장 폐기물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공감대에 따라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고 배경도 설명한다.

이마트는 전국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쇼핑 시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친환경 문화를 조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트의 이번 캠페인이 전형적인 꼼수 캠페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소비자단체들은 앞서 현대백화점의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과 비교하며 이마트가 돈과 인력은 줄이고 친환경 캠페인만을 강조한 꼼수의 전형이라는 비판이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이마트의 이번 친환경 캠페인은 소비자가 직접 폐박스와 아이스팩을 들고 이마트를 찾아야 에코백을 받는 방식”이라며 “누가 에코백 하나 받자고 무거운 박스와 아이스팩까지 짊어지고 옙까지 깔아가며 마트를 찾아가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현대백화점의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은 수거를 원하는 가정을 직접 방문해 수거하는 방식에 5000점 이상의 포인트도 줬다”며 “결국 이마트가 타 업체의 친환경 캠페인을 모방해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이에 따른 인력과 비용은 쓰지 않고 소비자들이 알아서 참여하라는 식 아니냐”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대기업이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는 점은 긍정적 이지만 소비자 편익이나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친환경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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