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담배가 진화하고 있다.
오는 24일 미국의 액상 전자담배 ‘쥴(JUUL)’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다. 쥴은 USB 형태로 휴대하기 간편하고 망고·과일 등 다양한 향이 첨가돼 출시전 부터 애연가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국내에서도 KT&G가 쥴과 유사한 액상 전자담배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아이코스(필립모리스), 릴(KT&G)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액상 전자담배까지 신종 담배들이 출시돼 한국에서 대란을 벌일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보건당국은 신종 담배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복지부는 니코틴 함유 제품인 유사담배들도 담배사업법에 포함시키고 과세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오는 2021년부터 담배에 향을 첨가한 가향 제품도 단계적으로 판매를 금지, 2025년에는 실내 흡연실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궐련형, 액상 담배 등 신종 담배가 일반 담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니코틴 함량이 적고 유해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어 정부 규제가 흡연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연 신종 담배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액상형 담배 쥴의 공동 설립자인 몬시스는 “쥴을 피우면 일반 담배를 피웠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의 95%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며 “쥴은 전 세계 10억명 흡연자의 대안이 될 제품”이라고 했다.
담배 업계 관련자는 “실제로 영국 공중보건국은 금연 광고에서 일반담배 흡연보다 전자담배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며 “영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사용하는 국가로 전자담배에 대한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부터 관련 정책까지 철저하게 관리된다”고 말했다.
영국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담배를 흡연하는 것보다 95%가량 유해물질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신종 담배 규제 정책에 대한 생각도 물어봤다.
흡연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이연익 대표 은 “흡연의 중독성을 인정하더라도, ‘담배’라는 기호품을 흡연자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이 철저히 무시됐다”며 “담배 자체가 불법 상품이 아닌데, 향을 첨가했다고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2018년 식약처가 공개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일반담배 측정방법으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미리 알고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가 일반담배 보다 많다’고 발표해 논란이 있다”며 해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해성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소비자”라며 “흡연자가 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획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흡연부스 설치 등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쓰여야 할 정작 필요한 곳에는 쓰여지지 않다는 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