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안주 간편식 나트륨 1일 기준치 최대 65.9%↑"… 대다수 제품 영양표시도 없어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최근 1인가구의 증가세에 주목받는 ‘안주 간편식’이 기준치를 넘어선 나트륨 덩어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들 안주 간편식에 대한 영양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한 영양표시가 미흡해 과도한 나트륨과 열량 섭취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이다.
30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하는 닭발과 돼지막창 등 안주 간편식 19개 제품의 영양성분 검사 결과, 제품 1개 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2000㎎)의 47.8%(955.1㎎), 열량은 417.4㎉로 성인(30~49세) 남성과 여성의 에너지 필요추정량의 17.4~22.0%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 대상 제품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 간편식 19개(닭발 8개·돼지막창 8개·삼겹살 3개)로, 5월 25일부터 6월 14일까지 공인시험기관에서 나트륨 함량과 열량 등을 조사했다.
검사 결과 19개 제품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55.1㎎으로 1일 기준치의 47.8%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최소 306.8㎎~ 최대 879.1㎎ 로 2.9배 차이가 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1개에 1일 기준치의 65.9%(1318.6㎎)까지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7개 제품은 1일 기준치 나트륨의 절반(1000㎎)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종류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닭발(630.1㎎), 돼지막창(552.7㎎), 삼겹살(483.2㎎) 순이었다.
안주 간편식 19개 제품의 1개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8.0g으로 1일 기준치(15g)의 53.3% 수준이었고,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1개에 1일 기준치의 91.3%(13.7g)에 달했다.
제품 종류별로 100g당 포화지방 함량은 돼지막창(6.7g), 삼겹살(6.0g), 닭발(2.4g) 순으로 돼지막창과 삼겹살의 포화지방 함량이 닭발보다 높게 나타났다. 돼지막창의 경우 1개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1.5g으로 1일 기준치의 76.7%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안주 간편식 영양표시 확대 해야한다고 전했다. 안주 간편식 제품은 식품의 유형이 즉석조리식품, 양념육, 식육함유가공품으로 영양표시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영양표시를 하고 있다.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6개(닭발 2개·돼지막창 3개·삼겹살 1개) 제품만이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있었다.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자율적으로 표기한 제품은 롯데마트와 이마트, GS25의 유통업체 브랜드 자체제작(PB) 제품이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닭발, 돼지막창 등 안주 간편식의 경우 원료의 품질 변화 등으로 영양성분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표시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안주 간편식 제품 중 식품 유형이 즉석조리식품인 제품은 2021년 3월 14일부터 영양표시를 해야 한다”며 “업계에서는 자발적으로 영양표시를 확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양념육과 식육함유가공품도 영양표시 의무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안주 간편식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의 절반에 가까웠고, 일부 제품은 1일 기준치(2,000mg)의 절반을 넘었다”며 “소비자들 역시 안주 간편식의 섭취량을 조절하기 어려우므로 제조업체에서는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