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풍부한 단맛에 음료업계 앞다퉈 흑당음료 출시…과다 섭취 건강 해친다 지적도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대만에서 건너온 흑당 버블티가 국내서 인기다. 흑당 열풍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프랜차이즈 음료업계도 앞다퉈 관련 음료를 내놓고 있다.

흑당 음료는 흑설탕을 불에 서서히 녹여 풍미를 높이고 단맛을 끌어올린 천연 시럽을 넣은 음료를 말한다.

(사진=명동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프리미엄 티 전문점 흑화당. 흑당 버블티를 활용한 디저트나 음료가 주 인기메뉴다. 차혜린 기자.)

29일 명동 인근의 흑당음료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강렬한 단맛의 ‘흑당’ 음료를 즐겨 마신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에도 흑당 음료나 디저트를 찾아 순회하는 ‘흑당 버블티 투어’가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이미 젊은 층의 흑당 열풍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직장인 김예지(28)씨는 “흑당 버블티를 2~3일에 한 번 정도는 마시는 것같다”며 “친구들이랑 만날때도 (흑당 음료가) 더 맛있는 집은 어딘지 찾아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고 대답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이승아(19)씨는 “학원 가기 전이나 공부할 때 식사 대용으로 흑당 버블티를 마시기도 한다”며 “흑당 버블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흑당 버블티의 ‘건강’ 마케팅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높은 칼로리가 반전 대목이기 때문이다. 실제 제조된 흑당 음료는 한 잔에 300kcal를 넘는 고칼로리 음료가 대부분이다. 우선 맛을 생각해 제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음료업계가 당함량을 높인 결과다.

공차코리아가 밝힌 제품 칼로리 정보에 따르면 한 잔의 흑당 음료 칼로리는 288kcal~609kcal다. 하루 성인 권장 칼로리가 2100~2500 kcal인 점을 감안하면 음료 한잔의 칼로리 치고는 상당한 셈이다.

가장 칼로리가 높은 빽다방 ‘블랙펄밀크티’는 버블티에 흑당과 생크림까지 더해 고칼로리 음료다.

다른 제조사에서도 흑당 버블티는 일반 버블티와 달리 타피오카 펄에 당을 입히는 게 일반적일 정도로 당 함량을 높였다. 이유는 단맛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과연 흑당은 일반 당에 비해 정말 건강한 당인가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광고처럼 흑당이 꼭 일반 설탕에 비해 건강한 식품은 아니라고 전한다. 단맛을 활용하기 위해 음료에 흑당 함유량을 높이거나, 인공 요소를 가미하기 때문이다.

한 식품과학전문가는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흑당은 함밀당의 일종으로, 탕수수의 즙액을 졸인 후 원심분리기로 당밀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밀당에 비해 불순물이 많은 편”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흑당을 음료에 사용할 경우 단맛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양의 흑당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흑당을 만들어 내는 제조 과정도 명확하지 않아 지나치게 자주 섭취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흑당 자체만으로는 일반 정제된 설탕보다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색과 향을 입히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공적 요소가 가미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버블티 음료의 유행과 겹치면서, 달고나와 유사한 달달한 맛을 자극하는 흑당 버블티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그러나 과도하게 당분을 섭취할 경우 칼로리 문제나 당뇨 등 건강에도 유의해야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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