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반숙란 아이디어 그대로...OEM방식에 상표만 씌워 “속았다”는 소비자도

(사진=파리바게트 방이역점 매장 내부 일부. 매대에 ‘신제품 끼니반란(卵)’이 진열되어있는 모습이다. 차혜린 기자.)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파리바게트가 염지란인 ‘끼니반란’이 이미 6년 전부터 국내에서 상용화된 염지란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끼니반란’이 마치 신제품처럼 구색을 갖춰 판매하고 있는 파리바게트의 마케팅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먹기 위해 끼니반란을 구입했지만, 결국 기존 편의점 염지란 수준과 차이가 없었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한다.

실제 취재 결과 끼니반란은 유명 계란 가공 전문회사를 통해 주문생산한 제품으로 드러났다. 무늬만 바꾼 신상품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타사 프랜차이즈 제품은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지만 이에 비해 끼니반란은 특별한 강점이 없는데도 타제품 대비 가격이 높아 구매자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파리바게트 점주는 5일 핀포인트 뉴스에 “파리바게트의 끼니반란은 최근에 출시한 신제품"이라며 “샌드위치나 샐러드에도 곁들이기 좋고 간이 되어있는 촉촉한 반숙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홍보를 접하고 파리바게트의 신제품을 먹어보기 위해 끼니반란을 구입했지만, 막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부 김은애(39)씨는 “비주얼은 예쁘나 맛은 평소에 해먹는 반숙란과 같다”며 “오히려 냉장보관 상태에 따라 노른자가 반숙란보다 더 텁텁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이예린(25)씨는 “포장 방식이나 디자인은 신상같아서 구입했는데, 결국 제조사는 다른 업체였다”면서 “파리바게트는 너무 다양한 제품을 팔려하는데, 이제 빵 말고도 여러가지 다 판매하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파리바게트 끼니반란은 자체 제작상품이 아닌, 다른 제조사에게 요청해 주문자생산 방식으로 만들었다. 원래 기존 반숙란 제품을 파리바게트 상표만 얹어 비싸게 파는 셈이다.

끼니반란 제조사인 풍림푸드는 같은 염지란 제품 ‘풍요한 아침 수란’을 온라인 몰에서 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동일 제품을 납품하는 할리스 커피조차도 2,000원에 이를 판매하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이보다 조금 높은 2,2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반면, 타 프랜차이즈 제품은 제조과정이나 품질 면에서 강점을 두고 있어 끼니반란 제품과 비교되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 첫 반숙란을 선보인 ‘감동란’은 제품의 창시자인 원조 마루카네와 합작해 만든 제품이다. 1972년에 계란을 노른자까지 소금이 배도록 반숙하는 기술을 개발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노승수 매일유업 홍보팀 차장은 “자사 커피전문점 폴바셋에서는 ‘상하농원 신선한 반숙란’을 판매한다”면서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의 자체 브랜드로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에서 키운 1% 순백색 유정란을 사용해 차별화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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