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1.5% 상승…경유 가격 41개월 새 최고치
농산물 9.0% 오르며 물가 견인…축산물, 전기·수도·가스요금은 하락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더비즈인사이드=이승현 기자] 채소류 등 농산물의 가격이 치솟으며 밥상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기름 값 역시 상승해 5월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했다.
다만 축산물 가격과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지난해 7∼9월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해 10월 1.8%를 기록한 뒤 8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4년 2개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달에는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9.0% 상승하면서 전체물가를 0.38%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가격상승이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채소류 가격은 13.5% 올라 작년 8월 2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쌀도 29.5% 상승하면서 3월(26.4%) 이후 3개월째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감자가격은 59.1% 상승하면서 전달(76.9%)보다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무는 45.4%, 고춧가루는 43.6% 각각 올랐다.
채소류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식비와 관련된 물가상승이 전반적으로 두드러졌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2.5% 상승해 소비자물가를 역시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또 음식 및 숙박비 물가는 2.7%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를 0.35%포인트 견인했다.
외식비는 4월과 마찬가지로 2.7% 상승했다.
전달 4.7% 하락했던 축산물 가격은 8.1%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또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3.3%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6.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다만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6.0% 오르면서 전체물가를 0.27%포인트 올렸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7.5%를 기록한 이후 최근 5개월 사이에 가장 높았다.
이 중 휘발유는 6.3%, 경유는 8.1% 올라 각각 최근 6개월과 1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물가지수는 104.35로, 2015년 7월 104.44를 기록한 후 최근 34개월 사이에 가장 높았다.
경유의 물가지수는 105.67로, 2014년 12월 113.609까지 오른 후 최근 41개월 사이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배추 등이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축산물은 닭, 돼지고기, 달걀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많이 떨어졌다"며 "지난해와 비교하자면 전체물가는 안정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물가는 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알뜰주유소를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