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넘는 대기 시간에도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고소한 맛으로 입맛 공략"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서울 성동구에 있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성수 카페. '본토의 맛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품은 블루보틀은 이달 초 국내 1호점인 '블루보틀 성수 카페'를 개장했다.

지난 17일 찾은 성수 카페는 방문 소비자들로 여느 때보다 북적였다. 전국 커피애호가들이 대거 모여 매장 입장에만 1시간이 소요됐다. 대전시 대덕구에서 올라 온 대학생 김진수(27) 씨는 "대기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며 "블루보틀의 국내 열풍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7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성수 카페를 찾은 소비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장 대기줄은 건물을 넘기고도 50m 가량 이어졌다.)

블루보틀 성수 카페의 건물 외견은 옛 창고나 공장을 떠올리게 했다. 적색 벽돌을 사용해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겹겹이 쌓아 올렸다. 블루보틀이 주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가게마다 인테리어 스타일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수동이 과거 ‘공장 밀집지역’으로 유명했던 곳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성수동에서 48년 간 거주했다고 밝힌 소비자 김영덕(62) 씨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경제 발전이 한참이던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이런(블루보틀 성수카페 건물) 건물 디자인을 한 공장들이 정말 많았다”며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보게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향긋한 커피 향기가 코를 휘감았다. 지상 1층은 손님 대기 동선과 직원들이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는 장소로 구분돼 있었다. 커피향을 맡은 소비자들은 “블루보틀이 왜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지 알겠다”며 기다린 시간이 보람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블루보틀 성수카페의 지상 1층 모습. 블루보틀 직원들이 대기동선 맞은 편에서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고 있다.)

대기 동선을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블루보틀 성수카페의 심장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블루보틀이 자랑하는 각종 MD 상품들과 주문 카운터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광경을 목격한 소비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손님? 어떤 상품으로 주문하시겠어요?” 정신 없이 구경하다보니 주문 카운터에 도달했다. 주문은 1회만 가능하기에 한 번에 먹고 싶은 품목을 모두 골라야 했다. 이후에 추가 주문을 할 경우, 이전의 대기 동선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음료 제조가 완료되면 주문 시 적은 ‘이름’으로 손님을 호칭한다. 자신의 이름이 들리면 주문 카운터로 향하면 된다. 매장 관계자는 “주문 수량과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통상 5분~10분 내외로 제조가 완료된다”고 전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카운터의 모습. 소비자들이 자신이 먹고 싶던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블루보틀 커피의 맛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기존 커피 음료와 달리 고소한 맛이 입 안을 감싼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학생 김승현(25) 씨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커피를 마신 뒤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주부 김미경(47) 씨도 “외국커피처럼 마냥 쓰기만 할 줄 알았는데 라떼에도 특유의 고소한 맛이 느껴져 이색적이었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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