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계열사 CEO들 하마평 올라…중앙 회장 의중도 관심사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농협금융 내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손발을 맞춰나갈 차기 행장은 빠르면 이달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4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고 이번주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5명으로 구성된 농협금융 임추위는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라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를 은행 임추위에 추천해야 한다.

현재 신임 행장으로 전·현직 계열사 CEO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난해말 이 전 행장의 3연임 당시 함께 후보군에 오른 인사를 비롯해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출신 이창호 NH선물 대표와 농협금융 부사장을 지낸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가 하마평에 올라 있다.

또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농협금융 부사장에서 자리를 옮긴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홍 대표와 최 대표는 이 전 행장과 함께 사표를 냈지만,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도 거론되는 후보군 중 한명이다. 이 부사장은 농협은행 수석부행장과 농협금융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새로 당선된 이 중앙회장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은행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상 CEO 인사에 중앙회장의 입김이 실릴 수 밖에 없다.

이 전 행장이 사표를 낸 것도 신임 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내규상 임기 만료일 40일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가 개시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 행장 선임 임추위와 동시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2018년 4월 선임된 김 회장은 임기 2년을 채웠다.

통상 '2+1년'인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를 고려하면 김 회장이 연임할 수도 있지만, 연임 여부는 결국 이 회장의 의중에 달려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 전 행장을 비롯해 김병원 전 중앙회장 체제의 인사들이 대거 물러난 점을 감안할 때 김 회장 또한 용퇴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업무 안정 차원에서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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