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덴트 로고.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치과용 마스크를 20년간 공급하던 업체가 정부의 '마스크 대책'에 반발,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6일 돌연 선언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신선숙 이덴트 온라인 쇼핑몰 대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가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더이상 손실을 감수할 수 없어 이덴트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손실의 주 원인은 이덴트는 중국산 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정부 측이 요구하는 단가 책정이 터무니 없이 낮다는 설명이다.

신선숙 대표는 "그동안 이덴트는 자부심을 갖고 마스크를 생산해왔다"며 "단가가 싼 중국산원단이나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인력 또한 한국 근로자3명을 고용하므로 단가가 중국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어 "그럼에도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의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약 일일생산량 10배에 해당하는 계약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덴트 측은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후 하루 생산량 1만장에서 1만4천장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1명을 충원하고, 직원들의 연장근무로 인한 수당지급 문제로 이미 재정적인 어려움 겪고있다고 토로했다.

또 정부 측의 최근 지침 변경에 따라, 마스크를 치과의원에 생산 및 판매하는 것 조차 불법이 됐다고 비판했다.

신선숙 대표는 "정부가 마스크 제조업체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라는 지침을 내려 앞으로 공급이 불가하게 됐다"며 폐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마스크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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