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제조사 마스크 2배 가격에 팔아...줄 선 소비자 사기행각 아니냐 '분통'

사진= 송파구 인근 한 슈퍼마켓에서 보건용마스크를 한정판매하고 있다.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보건용 마스크에 폭리를 취해 판매하는 유통업자들의 꼼수가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 인근 한 슈퍼마켓에서는 기존 KF94 마스크의 가격을 2배 가량 올려서 판매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18시경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슈퍼마켓 A사는 문자메세지를 통해 "KF94방진마스크를 1일 2000매 한정수량 판매합니다"라고 알렸다.

이날 기자가 직접 방문한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로 줄이 가득했다. 문자 발송 직후 15분 만이었다. 인근 주민들의 줄서기 행렬 뿐만 아니라,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혼잡한 모습이 비춰졌다.

그러나, 판매자는 이날 현장에서 뒤늦게 마스크 가격을 개당 3900원에 판매하겠다고 알리면서 문제가 됐다.

사진=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 모습.

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은 원성을 쏟아냈다.

A사가 일부러 가격을 비싸게 올려 책정한 일은 엄연한 사기행각이라는 것이다.

방이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핀포인트 뉴스를 통해 "지금 매점매석 등 '마스크 사기'행각이 민감한 이슈인데 이렇게 (마스크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면 어떡하냐"며 "경찰에 신고해버리겠다"고 분노했다.

실제로 기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영쇼핑몰에서는 동일한 제조사의 제품을 절반 가격인 1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유통업자가 고의로 마스크 가격을 알리지 않고 제품을 판촉한 일은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주민은 "가격을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 채 줄을 세워 놓고는 1개당 3900원을 내놓으라고한다"며 "바가지를 씌우는 지 알았다면 절대 안샀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에서 마스크를 판 슈퍼마켓 A사 관계자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는 말을 반복해 전달하는 모습이다.

A사 슈퍼마켓 관계자는 "문자발송에 가격을 일부러 안올려 눈속임 홍보를 했는지는 제 소관이 아니라 모르겠다"며 "마스크 매점매석 역시도 정확히 입고된 물량이 얼만큼 있는지 파악이 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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