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독일서 게이밍 모니터 각각 공개...통신·단말업계도 게임 고객 유치전 치열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가전 및 IT업계가 국내외에서 게이밍 제품과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게임 마니아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는 게임 마니아들이 관련 제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게임 산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18'에서 2018년형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했다.
게임스컴은 전세계 50여개국, 12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35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3대 게임쇼'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JG5'의 27인치·32인치 신제품 2종을 공개하고, 유럽 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판매를 시작했다.
신제품은 게이밍 모니터의 필수 요소인 144㎐의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WQHD(Wide Quad HD·2560×1440 화소)급 해상도가 적용됐다.
또 커브드 디자인으로 게임 몰입도를 높이고 눈의 피로는 감소시키는 한편 대시보드 형태의 OSD(온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 세팅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도 게이밍 모니터의 새 브랜드인 'LG 울트라기어(UltraGear)'를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IT·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선보인다.
'LG 울트라기어'는 모두 9개 모델로 구성됐다.
각 모델들은 세계적인 컴퓨터용 그래픽 처리장치 업체인 엔비디아(NVIDIA)의 'G-싱크' 기술을 탑재한 모니터를 비롯해 21대 9 화면 비율 모니터, 1초에 최대 240장을 보여주는 모니터 등이 탑재됐다.
대표 제품인 34인치 'LG 울트라기어(모델명: 34GK950G)'는 21대 9 화면비에 WQHD(화소 수 3,440X1,440)급 해상도를 갖췄다.
기존 16대 9 화면비 모니터에서는 보이지 않던 좌우 양쪽 끝 화면까지 보여줘 몰입감을 높였다 .
또 전환이 빠른 화면이 끊기거나 잘리는 현상을 최소화해 슈팅게임 등도 부드럽게 처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통신·단말업계도 모바일 게임이 인기에 힘입어 게임 마니아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겔럭시노트9 출시와 더불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모바일 게임과 휴대폰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가하면 고사양단말기를 강조하며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은 6.4인치 대화면에 넉넉한 저장용량(최대 512GB)을 갖춰 게임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배터리 용량도 전작보다 21% 늘려 종일 사용해도 무리가 없도록 했다.
여기에 '포트나이트' '피파 온라인 4M' '검은사막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오버히트' 등 인기 게임을 런처(Launcher) 방식으로 탑재했다.
이외에도 샤오미는 지난 4월 게임 전용 스마트폰 '블랙 샤크'를 출시했고, ZTE 산하 누비아와 에이수스도 게이밍 전용폰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8GB 램, 128GB 저장공간, 냉각장치 등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임 팬들은 통신사에도 매력적인 고객층이다.
게임 팬은 고가라 하더라도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내년 5G가 상용화되면 초고속 통신에 적합한 대용량 게임이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이유로 이동통신사들도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게임 팬을 겨냥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KT는 12월 31일까지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게임 4종을 실행할 경우 데이터를 무료로 하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전국 50여개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는 단독 게임 체험존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는 젊은층 비중이 높고, 데이터 헤비 유저가 많아 단말과 통신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략할 만한 대상"이라며 "게임업체로서도 관련 업계와 협력해 이용자가 게임을 오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