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강조, 쿠페형 라인·프레임리스 도어로 '스포츠카' 느낌
통풍·열선 등 국내형 편의 사양, 나파가죽 시트 적용
가격 5490만8000원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사진=김종형 기자

[핀포인트뉴스 김종형 기자] 폭스바겐이 아테온을 국내에 선보인지 4년차가 되는 시점, 더 뚜렷해진 전면부와 캐릭터 라인이 돋보이는 부분변경 2022년형 모델을 내놨다.

아테온은 예술이라는 뜻의 '아트'와 영속성을 뜻하는 '이온'의 합성어로 2018년 12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기존 쿠페 스타일의 유려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탑재했다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기자는 폭스바겐 코리아의 신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을 타고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수도권 시내와 고속도로 약 150km 구간을 시승해봤다.

폭스바겐 차량 디자인은 기본기가 강조됐다. 좋게 말하면 질리지 않는다는 얘기지만 따지자면 특색이 덜하는 얘기다.

폭스바겐은 이번 아테온을 설명할 때 '클래식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테온은 큼지막한 전면부 그릴이 크롬으로 마감된 데다 주간 주행등과 연결돼 중형 이상으로 커보이고, 측면은 쿠페형 라인이 적재함 부근까지 연결됐다. 도어도 프레임리스 방식이다.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사진=김종형 기자

기존 선과 면 위주의 폭스바겐 디자인 특색은 유지됐다. 캐릭터 라인은 전면 그릴부터 시작돼 후면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까지 이어지는데, 이 선이 차가 더 낮아보이도록 해 약하게나마 '스포츠카' 느낌을 살려냈다.

새로 바뀐 폭스바겐 로고는 전후면에 적용됐고, 후면 레터링은 이전 모델보다 글자는 커지고 조밀해졌다.

2022년형 아테온은 2.0 TDI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파노라믹 선루프, 오토홀드, 1열 열선·통풍과 2열 열선 시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전동식 파워트렁크 등 편의사양을 고르게 갖췄다.

색상은 ▲파이라이트 실버 메탈릭(은색) ▲망가니즈 그레이 메탈릭(쥐색) ▲퓨어 화이트(흰색) ▲딥 블랙 펄 이펙트(검정색) ▲킹피셔 블루 메탈릭(청색) ▲문스톤 그레이(회색) ▲킹스레드 메탈릭(빨간색) 등이다. 청색, 회색, 빨간색은 이번에 추가됐다. 내장재는 검정색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됐고 변경할 수 없다.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사진=김종형 기자

실내는 폭스바겐의 컴팩트 모델들에 비해 기교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버튼식이 아니라 햅틱 반응이 오는 패널로 대체됐다. 패널의 반응도가 뛰어나진 않았지만 버튼식보다 외관상 뛰어났다.

자동 기능이 있는 공조 시스템도 터치식으로 바뀌었는데, 익숙해진다면 기존 아날로그 방식만큼 사용성이 있을 것 같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다. 폭스바겐이 지난해부터 판매하는 대부분 차량에 탑재한 화면으로 UI가 사용하기 좋거나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시인성은 좋아 계기판 자체로는 충분한 역할을 해준다.

센터페시아에는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담긴 9.2인치 화면이 적용됐다.

화면 좌측에 메뉴, 홈 등을 밀어넣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넓어졌지만 차량 기능이나 설정을 만지려면 '메뉴'를 꼭 눌러서 진입해야하는 만큼 익숙해질 만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사진=김종형 기자

폭스바겐 모델들의 시트는 운전석을 제외하면 수동인 경우가 많았고, 일부 차량은 직물을 쓰기도 했다.

이번 신형 아테온에서는 통풍과 열선은 물론 전동식 시트와 나파가죽까지 적용됐다.

푹신하진 않았지만 낮고 단단한 착좌감이 훌륭했다. 2열 레그룸(다리공간)도 넉넉하고 적재함과 곧장 연결되는 장치도 적용됐다. 적재함은 기본 575리터에 2열을 접는 경우 1557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테온 개발 취지에 맞게 세단의 안락함을 제공하면서도 스포츠카의 주행 강성은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전 모델보다 출력은 10마력 상승해 200마력을 갖췄고, 토크는 40.8kg·m를 발휘했다. 경유(디젤)가 들어가지만 EA288 evo 2.0 TDI 엔진으로 배기가스를 줄여 유로 6d 기준까지 충족한다.

폭스바겐은 아직까지 국내에 디젤 위주 차량을 내놓고 있다. 친환경차가 비중을 늘려가는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 디젤 엔진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검증됐다. 국내 차량이나 가솔린 차량보다 소음과 진동이 다소 있지만 속도가 붙으면 잘 느껴지지 않는다.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사진=김종형 기자

변속기는 7단 DSG가 그대로 적용됐다. 유서깊은 변속기지만 저속에서 약간 울컥거리는 느낌은 여전했다.

언덕길 주차를 할 때 전·후진을 번갈아 할 때도 다소 반응이 느렸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변속기 움직임이 민첩하게 반응했다.

주행감각은 뛰어났다. 전륜구동이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19인치 타이어와 조화도 훌륭했다.

기함급 모델에 스포츠카를 지향한다는 모델인만큼 단단한 성향의 서스펜션이 이른바 '밟는 느낌'을 살려줬고, 거의 완성된 수준의 최신 디젤 엔진으로 독일차다운 안정적인 고속 주행감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공인 복합연비는 15.5km/h(도심 13.7, 고속도로 18.5km/h)로 우수한 편에 속했다.

편의 및 안전 사양도 기함급 모델인만큼 대거 적용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오토홀드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에어리어 뷰 ▲파크 어시스트 ▲무선충전 및 C타입 충전포트 등과 함께 전·후방, 측면 경고 및 제동 시스템도 고르게 들어갔다.

특히 HUD는 직접 투과되는 방식이 아닌 패널에 반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골프 8세대에 들어간 것처럼 직접 주사를 지원했으면 더할 나위 없을 법했다.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사진=김종형 기자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누구나 부담없이 수입차를 구입하고(More Accessible), 총 소유 비용은 합리적으로 줄이고(More Affordable), 첨단 안전 장비와 편의 사양은 적극 적용(More Advanced) 한다는 이른바 '3A'를 내세우고 있다.

신형 아테온도 디자인부터 실내, 주행 감각까지 관록이 여전했지만 이제는 '3A'에서 디젤차가 아닌 다른 선택지도 하루빨리 내주길 바란다..

신형 아테온은 2.0 TDI 프레스티지는 5490만8000원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스바겐의 무상 보증 연장프로그램으로 5년·15만km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편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사륜구동 모델인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과 스포티한 디자인 사양을 더한 2.0 TDI R-Line 4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종형 기자 jh_kim91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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