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업종이 6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기초유분 수요 개선 전망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석유화학은 나프타와 천연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BTX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을 제조하는 핵심 중간 소재산업이다. 자본집약적 고부가가치 장치산업으로서 전방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며, 세계 최대 화학제품 소비국인 중국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주된 이유는 글로벌 공급 과망 우려가 일부 완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실물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기초유분 가격의 하락세가 일단락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심리가 끌어올려지는 양상이다.
반면 일부 개별 악재나 실적 부담이 지속되는 일부 종목의 경우 약세를 보이며 차별화 흐름도 포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4분 현재 업종 상승을 이끄는 대표 대형주 가운데 LG화학은 4.95% 상승한 27만 5500원에 거래 중이다.
석유화학 기초유분 가격 반등과 양극재 등 고부가가치 소재 부문의 실적 방어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차전지 소재 및 고기능성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SKC 역시 3.85% 오른 11만 600원에 형성돼 있다.
소재 다변화와 체질 개선에 성공한 중간형 종목들도 뚜렷한 강세를 나타낸다. 산업용 첨단 소재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는 코오롱인더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정밀화학 제품군 수요 확대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급증한 이수화학도 웃고 있다.
스판덱스와 원사 등 섬유 소재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티케이케미칼과 친환경 케미칼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애경케미칼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 가치 및 수급 여건에 따라 개별 반등을 시도하는 종목도 눈에 띈다. 전통 유화 사업의 비중이 높은 태광산업이 오름세를 기록 중이며, 태양광 및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은 2.08% 상승한 3만 6850원에 거래 중이다.
합성고무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황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이익률을 방어해 온 금호석유화학과 우레탄 원료 사업을 전개하는 KPX케미칼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석유화학 업황 전체의 완만 반등에도 불구하고 개별 수급이나 단기 실적 우려가 잔재한 종목들은 보합권이나 약세에 머물고 있다.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서서히 유입되는 롯데케미칼과 에너지·화학 종합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SK케미칼은 보합권에서 숨고르기를 진행 중이다. 기초유분 비중이 높아 업황 회복 속도가 다소 더딘 대한유화는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수 화학제품 및 식품·소재 중심의 종목들도 개별 이슈에 따라 등락이 갈린다. 그린케미칼과 삼양사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성케미컬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팽창관련 설비 투자와 재무 부담이 지적된 효성화학은 하락하며 아쉬운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석유화학 업종 내에서도 확실한 펀더멘털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여부에 따라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대형 종합 화학사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업황 반등 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축으로 꼽힌다. 한편 수익성 개선세가 가파른 이수화학이나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에 집중한 금호석유화학 등은 실적 안정성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섹터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 개선과 글로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의 지속적인 확대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종이 최악의 터널을 지나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단기 모멘텀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고 재무 구조가 견조한 종목 위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