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달러 환율 전망과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해 심층 분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84% 확률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대한민국은 무역 의존도가 75%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출국임에도 외환보유고 4200억 달러로 GDP 대비 22%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던 대만은 GDP대비 80%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비축함으로써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며, 현재 대만이 6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환율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우리나라 역시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한 외환보유고 9200억 달러 확충이 환율 안정에 가장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은 한·미 통화스와프와 한·일 통화스와프가 모두 체결되어 있지 않아 환율 방어 장치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원화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결제 비중이 0.1%로 40위에 머물고 있어 제조업 강국의 위상에 비해 국제 금융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원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김 교수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여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결제 기능 형태로 탑재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의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방송에서 김 교수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은 미국 60%, 한국 1.6% 수준”이라며, “투자 비중은 미국 주식 90%, 한국 주식 10%가 적정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며, 현재 미국은 엔비디아, 한국은 삼성전자가 이에 해당한다”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표적 우량 자산으로 소개했다.
또한 한국의 국가부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국가부채율은 2026년 51%, 2029년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공기업 부채를 포함하면 현재도 약 130% 수준에 달한다. IMF는 비(非)기축통화 국가 부채율이 60%를 넘어서면 위험국가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및 공공부문 부채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은 수출과 수입으로 성장하는 국가이며, 환율 안정은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외환보유고를 충분히 비축하고 환율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