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공원 내 화장실 부족 문제를 주민·민간 협력으로 해결하며 생활밀착형 적극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구는 문배어린이공원(문배동 24-1)에 공원 이용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문배ON 화장실’을 설치해 지난달 1일부터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문배어린이공원은 이용량이 많지만 화장실이 없어 어린 자녀를 둔 보호자와 어르신들이 불편을 호소해 온 곳이다. 공원 규모가 작아 별도의 화장실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들의 민원도 꾸준히 이어졌다.
해결의 실마리는 주민에게서 나왔다. 원효로1동 안태호 통장이 “주민이 주민을 위해 화장실을 연다”는 취지로 인근 민간 건물과 협력을 제안했고, 오피스텔 ‘프라임팰리스’(문배동 24-8)가 이에 동참해 화장실을 공원 이용객에게 개방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원효로1동주민센터는 구청 청소행정과와 함께 화장지·비누 등 운영 물품을 지원하고, 공원 안내 표지판 설치 등 실무를 담당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배ON 화장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 개방되며, 장애인 화장실을 포함해 여자화장실 5칸, 남자화장실 3칸을 갖추고 있다.
‘문배ON’은 “문을 열면 마음도 열린다”는 의미를 담아 주민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이번 사례는 주민 제안이 행정과 민간 협력을 이끌어낸 참여 행정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박희영 구청장은 “주민이 지역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고안하고, 민간이 공간을 열어주며, 구가 행정력으로 뒷받침한 협업의 우수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 중심의 생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