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종합투자계좌(IMA)가 시행된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지난 2017년 IMA 제도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실제 지정 사례는 나오지 않다가 8년만에 본격화하는 것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면서 고객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함께 기존에 개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업대출이나 메자닌∙프로젝트파이낸셜(PF)과 같은 기업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까지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7월 가장 먼저 신청서를 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수식어를 따냈고,  NH투자증권이 금융당국 심사를 받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모험자본 확대 강화 기조에 금융당국이 속도를 낸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빠르면 다음달 첫 상품을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이번 결정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연 5~8%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중소·벤처기업 등에 20조원 안팎의 모험자본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조달 자금 중 일정 비중은 중소·중견·벤처기업, 벤처캐피털(VC)·신기술금융회사 조합 등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 등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자금 측면에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선진국에선 모험자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성장 파이를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M&A 역시 한참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IMA 시행이 중소벤처업계에 또 하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다음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후발 주자들에 대해서도 보다 과감하게 인가를 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구감소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부동산 중심 금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 IMA 인가가 부동산 중심의 지나친 자금 쏠림으로 인해 왜곡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첫 단추가 되길 기대해 본다.

더불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어느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첫 상품들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IMA 1호 타이틀이 아니라 진정한 성공 사례를 통해 진정한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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