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선임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법사위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에게 이 같은 막말을 쏟아내면서 법사위가 아수라장이 됐다.

나경원 의원의 말처럼 초선 의원이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다그칠 게 아니라 조곤조곤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선배의 도리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도 신입직원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 나경원 의원은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에게 반말을 쏟아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일반 기업이었다면 이 정도 발언이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사 위원회에 회부 됐을 것이다.

경제 분야를 다루는 필자는 나경원 의원의 이 발언을 들으면서 문득 오랫동안 만나 왔던 중소기업 대표들의 하소연이 떠올랐다.

대기업들의 갑질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할말을 못하며 항상 '을'로 살아가야 가면서 울화통으로 약을 달고 다니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눈물 말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지만 만연된 갑질 문화의 단상이라 씁쓸할 따름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경원 의원도 초선을 거쳐 현재 5선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그룹도 처음에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걷는 아이가 어디 있는가.

뒤집기부터 시작해서 기어 다니고, 수없이 넘어지기를 반복해서야 겨우 걷기 시작하는 게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을 나경원 의원도 대기업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그럼에도 나경원 의원이나 대기업들의 갑질 형태는 바뀌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에 마음이 편치 않다. 왜냐하면 나경원 의원은 이런 막말을 쏟아내도 또다시 다음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뽑힐 것이고, 대기업들 역시 우월적 지위을 이용한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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