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올 뉴 어코드’ 국내 공식 출시
뛰어난 성능에 놀라운 정숙함 돋보여
무난한 외관 단점 작용 가능성도 있어

[핀포인트뉴스 김수현 기자] 1976년 처음 출시된 글로벌 스테디셀러 세단인 혼다 어코드의 11세대 모델 ‘올 뉴 어코드’ 가 지난 17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11세대 어코드 출시에 맞춰 혼다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미디어 시승식을 가졌다.
기자는 강원도 일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출발해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까지 이어지는 1코스와 다시 안내센터에서 강문해변으로 향하는 2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와 2코스 모두 강원도의 다양한 산악 도로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포함하고 있어 ‘올 뉴 어코드’의 성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 강화된 성능과 뛰어난 정숙함
‘올 뉴 어코드’는 ‘세단의 정석’으로 상징되는 기존의 어코드의 헤리티지를 충실히 계승했다. 주행 성능이라는 기본기 위에 어코드 특유의 정숙함과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 모습이다.
‘올 뉴 어코드’에는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엔킨슨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kg∙m의 성능을 지니며 상당한 수준의 가속 능력을 선보였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거나 가속으로 인한 부담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엔진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적용해 엔진 진동이 부담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차량 전체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와 함께 어코드의 장점인 정숙성이 한층 더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안정적인 서스펜션 덕분에 도로를 고속으로 달릴 경우에도 지면에 붙어 있는 듯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더해서 도로 위 갑작스런 요철에도 차량이 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과속방지턱을 평소보다 다소 높은 속도로 통과했을 때도 높은 안정감을 보였다.
이번 출시된 ‘올 뉴 어코드’에는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높은 코너링 성능을 자랑했다.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운전대 조작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코너링 시 추가되는 속도를 제어한다. 이를 통해 평지 코너는 물론 내리막길 코너에서도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에서도 큰 쏠림이 없는 코너링을 선사했다.
‘올 뉴 어코드’는 주행 시 차량 전체의 진동과 쏠림이 적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차량 내부의 정숙함 역시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이번 주행 구간 중에는 간간히 도로를 보수하는 공사 현장이 잦았다. 현장을 지나는 중 각종 중장비에서 나오는 소음을 크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소음 차단 능력을 보였다.
아울러 차량 2열에 설치된 전기 모터의 작동음 역시 최근 기자가 운전한 차량 중에 가장 조용한 편에 속했다.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서 급제동과 급가속을 오가는 운행을 진행했음에도 20km 초중반의 연비를 기록하면서 기자를 놀라게 했다. EV 구동이 잦은 시내 주행의 경우 더 높은 연비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올 뉴 어코드’에는 엔진을 이용해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모드' 가 추가되면서 더욱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넓어진 실내 높아진 편의사항…다소 무난한 외장 디자인
‘올 뉴 어코드’의 인테리어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향상된 편의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콘솔 패널에는 가죽 봉제 등을 활용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선사했고, 도어 패널에는 유광 피아노 블랙 컬러를 적용해 시각적 안정감을 높였다. 또 시트와 암레스트 등에 가죽 소재가 적용됐다.
조작 시스템은 직관적이고 간단한 레이아웃으로 설계됐다. 프런트·리어 열선시트와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주요 편의사항에 대한 접근이 뛰어났다. 10.2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2.3인치의 크기의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은 단순하면서도 편리한 조작이 가능했다. 또한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상당한 수준의 음향을 제공했다.
‘올 뉴 어코드’의 외부 디자인은 지난 10세대에 비해서 더욱 날렵한 인상을 줬다. 전면부 그릴은 넓은 전폭을 강조함녀서 고급스럽고 강인한 이미지를 줬다. 측면부는 쿠페 형태의 루프라인과 함께 평평하고 긴 형태로 스피디한 느낌이 강조됐다.
그럼에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표준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다보니 동급 경쟁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차량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30~40대 고객들에게는 매력도가 다소 떨어질 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트렁크는 동급 최대 수준인 473L의 크기를 지녔지만 트렁크를 닫는 전자동 버튼이 없고 수동으로 닫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최근 스위치는 물론 모션 센서 등을 통해 크렁크 개폐를 조정하는 차량이 많아지는 추세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올 뉴 어코드’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