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0kg·m
제로백 4.9초, 가격 1억4310만 원부터

[용인=핀포인트뉴스 심민현 기자] "벤츠는 역시 벤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가 이달 새롭게 선보인 신차 '메르세데스-AMG GT 43'을 트랙에서 몰아봤다.
총 20여 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벤츠의 빈틈 없는 '완벽함'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지난 23일 기자는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GT 43'을 타고 트랙을 질주했다. 10도가 채 되지 않는 쌀쌀한 날씨에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혔지만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트랙을 달리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AMG GT 43은 AMG가 독자 개발한 첫 번째 4도어 스포츠카로 이달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AMG GT 43 운전석에 앉았을 때 첫 느낌은 실내 디자인이 역대급으로 멋있다는 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움과 AMG의 스포티함이 묘하게 공존했다.
곡선으로 잘 빠진 대시보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에서 영감을 얻었고, 두툼하면서도 드라이빙에 대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담아낸 센터 터널 부분은 AMG의 감성을 그대로 배치했다.

여기에 그래픽 수준을 대폭 향상시킨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포티함을 강조한 스티어링 휠(운전대), 기능적 완성도를 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AMG GT 43의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 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은 주행모드와 주요 AMG 기능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완벽한 실내 디자인에 감탄 후 스포츠카답게 푹 꺼진 좌석에 몸을 맡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성능 역시 훌륭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을 뿐인데 사자 울음 소리를 연상시키는 '으르렁' 배기음이 트랙을 가득 채웠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고속 주행을 시작하자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렸고, 계기판은 시속 180km를 가르켰다.
AMG GT 43는 48V 전기 시스템과 통합 스타트 제너레이터를 갖춘 6기통 가솔린 엔진(M256)을 탑재해 최고출력 367마력과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4.9초에 불과했고, 가속 시 최대 22마력의 힘을 보탰다.
대형 세단에 고성능 엔진을 단 차량임에도 회전구간에서의 주행력 또한 훌륭했다. 시속 180km에서 빠르게 120km로 감속하며 곡선 구간에 진입했을 때 차체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돌파력이 매우 인상 깊었다.
또한 안전성을 중시한 쫀듯한 느낌의 브레이크는 경사가 높아지는 급격한 회전구간에서도 밀리는 느낌 없이 차량을 잘 잡아줬다. 이는 벤츠의 탄탄한 기본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AMG GT 43의 '스페셜 에디션' 트림에는 접지력 상실로 인해 한쪽 바퀴가 과도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제어해주는 'AMG 전자식 리어 액슬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모든 주행을 마친 후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니 전면에 위치한 AMG 특유의 수직 그릴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를 통해 날렵한 쿠페의 이미지가 완성됐으며 낮게 배치된 '상어의 코(샤크 노즈)'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후면은 GT 상징인 수평선의 긴 LED 램프가 적용돼 차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거뒀다.
AMG GT 43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4310만 원이다. 옵션 추가 모델인 스페셜 에디션은 1억6960만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