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미전환 점포 10여개 남아…'통합 완료' 공식 선언
길어지는 PMI로 점포 수 감소, 실적 악화 등 시너지 '미미'  

사진=세븐일레븐
사진=세븐일레븐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통합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지난해까지 100% 브랜드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완전 통합'은 실패했다. 

미니스톱을 품에 안은지 2년이 흘렀지만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줄고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등 인수 효과는 부재한 상황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2년 여에 걸쳐 진행해 온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실질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2600여개 국내 미니스톱 점포 가운데 브랜드를 전환하지 못한 점포가 10여개 남았지만, 이와 상관없이 공식 통합 완료를 선언했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 작업이 마무리돼 지난 20일 롯데씨브이에스711(미니스톱 운영 법인)을 합병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까지 통합 100%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가맹점과의 협의가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올해 3월까지로 기한을 미뤄왔다. 회사 측은 이달 안으로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인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셈이다.

현재 미니스톱 브랜드 사용 기한은 올해 3월까지다. 하지만 코리아세븐은 통합 사후관리 차원에서 주어진 추가 1개월 기간동안 최대한 협의를 지속해 브랜드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에 주어진 기간은 오는 4월 말까지며, 이 때까지도 협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가맹점과 중도 해지 계약을 맺게 될 전망이다.

미니스톱 인수 후 통합작업(PMI)이 길어지면서 올해를 시너지 창출의 원년으로 삼았던 코리아세븐의 청사진도 불투명해졌다.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인수는 '편의점 빅3' 체제를 공고히 할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코리아세븐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로 이뤄진 '2강' 체제를 위협하기 위해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구조를 개선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미니스톱 인수 후 점포 수는 되려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3130개로 집계됐다. 2022년 말 1만4265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1135개나 문을 닫았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매출과 직결되는만큼 경쟁력으로 통한다.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니스톱 브랜드 전환에 따른 비용과 통합 물류센터 구축 등 PMI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4조3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억원, 1078억원 적자 전환했다.

코리아세븐의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2021년 약 3957억원이었으나, 그 이듬해 6602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3분기말 기준 9229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도 안돼 133% 증가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은 이 같은 재무건전성 악화에 지난해 말 롯데그룹에서 '재무통'으로 통하는 강병훈 상무보를 재무부문장에 앉히기도 했다.

다만 코리아세븐은 이 같은 손실을 단기적인 리스크로 보고 있다. 미니스톱이 완전히 세븐일레븐 브랜드로 일원화되면 인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니스톱 통합은 1분기 내로 끝나는 것"이라며 "2분기에 안정화 과정 거쳐서 3~4분기 넘어가면 우상향 곡선 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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