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픈씨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오픈씨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 최대 NFT(대체불가토큰)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지난 2월 중순부터 간헐적인 NFT 탈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 투자자는 SNS를 통해 "최근 NFT들이 소유자의 승인 없이 오픈씨에서 저가에 거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소유자가 리스팅(상장)하지 않은 NFT조차 저가에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NFT를 탈취당해 헐값에 내다팔린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아  거래 내역을 분석한 자료를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한 NFT 탈취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익명의 지갑 주소에 이더리움 기반 토큰 믹싱 툴 토네이토 캐시로부터 이더리움이 전송된다. 이 계정은 다른 사용자의 NFT가 평균 가격보다 10~3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용자의 NFT는 아예 상장되지 않거나 저가에 상장된 상태라 문제가 있다는 게 투자자의 말이다. 이후 해당 NFT를 구입한 익명의 지갑 주소는 오픈씨나 다른 NFT 거래소에 해당 작품을 올린다. 이어 해당 NFT가 판매되면 이 지갑 주소는 이더리움을 다시 토네이도 캐시에 전송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투자자는 또 "오픈씨에서 NFT가 거래되면 2.5%의 거래 수수료가 부가되는데 탈취된 NFT들은 오픈씨 주소를 통해 거래가 되었는데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픈씨의 거래 내역 페이지에서도 탈취당한 NFT들은 거래가 아니라 전송 내역만 뜬다"고 말했다. 

그는 탈취 당한 NFT들이 "새로운 유형의 해킹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에게 NFT 탈취 피해 사실을 제보한 투자자들은 "오픈씨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오픈씨가 이 상황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오픈씨가 더 나은 거래소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멘션을 남겼다. 

오픈씨 NFT 탈취 피해 관련 권오훈 차앤권법률사무소 대표는 "오픈씨의 관리부주의로 발생한 문제 같다. 이와 관련 피해자들은 오픈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데 오픈씨는 미국 기업이라 사실상 소송 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씨의 NFT 도난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달 23일 오픈씨는 해커의 공격으로 32명의 사용자들의 NFT를 도난당한 바 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에 따르면 1월에는 오픈씨가 75만 달러(한화 약 9억원) 상당의 NFT를 해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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