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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4.09 10:58
완연한 초록의 봄입니다. 땅위에서 툭 튀어나온 생동하는 움(싹)을 보는 4월이지요. 하지만 경기는 침체로 가고, 건설 부동시장은 4월 위기설마저 나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청춘과 희망의 4월이지만 경기 침체의 늪에 있는 이들에게는 '잔인한 4월이 되겠지요. 4월 초순은 내내 유난히 부산합니다. 선거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건설부동산 시장 때문이지요. 특히 4월 위기설의 진원지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문제는 날이 갈수록 온갖 풍문을 무성하게 하고 있습니다.부동산 PF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지난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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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4.05 14:41
“어느 천황의 시절이었던가. 여어(女御) 또는 갱의(更衣)라 불리는 많은 후궁 가운데, 비록 귀족 신분은 아니지만 천황의 애틋한 총애를 받는 갱의가 있었다. 궁중 생활을 할 때부터 내노라하는 부모 형제의 권세를 등에 업은 여어들은 그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낮춰 보았다. 하물며 그 여인과 신분이 같거나 그보다 지체 낮은 갱의들은 더더욱 그러했다. 침전에서 발그레한 얼굴로 물러 나오는 아침이나, 잇달아 그 혼자만 부르심을 받은 밤은 주위를 맴돌며 보고들어 잔뜩 시기하는 다른 후궁들의 원망이 쌓인 탓인지 그녀는 조금씩 몸이 쇠약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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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4.02 17:02
만물이 튀어나오는 4월입니다. 미국계 영국 시인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OM, 1888~1965, 통칭 T.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죠. 생동과 희망이 터져 나오면서 황무지의 혼돈이 푸르름으로 변하는 4월에 제격인 표현입니다.어느 때부터인가 한국의 4월은 선거철입니다. 한 명만 살아남는 잔인한 ‘총선의 달’이죠.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거의 모든 선거 중에서도 후보들의 공약(公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포함)이 난무하는 선거입니다. 민주주의는 표풀리즘(표+포퓰리즘)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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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4.01 17:53
“페트로니우스는 한낮이 되어서야 간신히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몹시 피곤했다. 간밤에 네로가 베푼 연회에 참석했다가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그의 건강은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페트로니우스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몸에 힘이 없고, 정신이 몽롱하여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며 혼자 불평하곤 했다. 그래도 아침마다 목욕 후에 솜씨 좋은 노예로부터 정성 어린 마사지를 받는 덕분에 점차 혈액순환이 순조로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원기를 회복하곤 했다. 그런 다음 마지막 단계인 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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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3.25 13:24
노존사(老尊師)는 남악(南岳)에서 묘법(妙法)을 강론하고 소사미(小沙彌)는 석교(石橋)에서 선녀를 만나다. “천하에 이름난 산이 다섯 있으니, 동쪽의 태산(泰山), 서쪽의 화산(華山), 가운데의 숭산(崇山), 북쪽의 항산(恒山), 남쪽의 형산(衡山)이 그것이니 이를 일컬어 오악(五岳)이라 한다. 오악 중에는 형산이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데, 그 남쪽에 구의산이 있고 북쪽에 동정호가 있으며, 상강(湘江)이 삼면을 두르고 있다.형산의 일흔두 봉우리 가운데 오직 다섯봉우리가 가장 높으니 축융봉, 자개봉, 천주봉, 석름봉, 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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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3.18 16:22
건설 인프라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이 철도(鐵道, Railroad)입니다. 그래서 철도는 거의 모든 나라의 핵심 인프라이지요. 신항로개척시대(Age of Discovery, 혹은 大航海時代) 제국주의자들이 식민 지배를 위해 우선적으로 한 일도 (수탈을 위한)철도를 놓는 일이었지요. 현대에 와서 철도 인프라는 더 중요해졌습니다. 인적 물적 교통수단이자 쉼(여행)의 수단으로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삶의 질이 나아질수록 빠른 여행보다 느린 '기차여행'의 묘미(妙味)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 철도여행은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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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3.16 16:55
1장 “얘들아, 어디 뒤로 좀 돌아봐라! 그꼴이 뭐냐! 절말 우습구나! 그 도포같이 생긴 긴 옷들은 도대체 뭐냐? 그런 꼴로 학교에 다니냐?” 이런 말로 늙은 타라스 불바는 키예프 아카데미에서 돌아온 두 아들을 맞이했다. 두 아들은 말에서 막 내렸다. 둘 다 건장한 젊은이로, 신학교에서 갓 나온 학생처럼 주변을 힐끔거리고 있었다. 똑똑하고 건강해 보이는 그들의 얼굴은 아직 면도날이 한 번도 스친 적 없는 솜털로 덮여 있었다. 그들은 아버지의 이런 마중에 당혹스러워하며 시선을 떨군 채 꼼짝 못 하고 서 있었다.“(니콜라이 고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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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3.05 16:09
제1부 제1장 라만차의 유명한 시골 양반 돈키호테의 성격과 생활에 대해 “마을 이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라만차 지방의 한 마을에,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어느 날, 창 걸이에 창을 걸어 두고 낡은 구식 방패랑. 말라비틀어진 말이랑 날쌘 사냥개를 갖춘 한 시골 양반이 있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양고기보다 쇠고기가 더 많이 들어간 끓인 요리를, 저녁에는 언제나 살피콘을, 토요일에는 도엘로스 이 케브란토스를, 금요일은 렌테하를, 일요일은 비둘기 고기를 곁들여 먹었는데, 이처럼 그는 먹는 일에 수입의 4분의 3을 소비했다. 또 나머지 4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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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2.29 16:45
인프라스트럭처(인프라, 기반시설)는 인간 삶과 경제의 핵입니다. 인프라 중에서 특히 항만은 국가 경제 모든 것의 관문이지요. 유목(Nomad)시대 종말 이후 항구(港口), 항만(港灣) 없이 부강(富强)을 이룬 나라는 없었습니다. 부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구 항만을 갖춰야 했지요. 그래서 국가 부강을 위해서는 그랜드 포트(Grand port) 가 필수 조건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항만이 없는 나라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몽골이나 중앙아시아. 남미의 볼리비아 등이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항만의 부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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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2.28 12:09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루스의 아들 아킬레우스 분노를아카이오족에게 헤아릴수 없이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으며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에게 보내고그들 자신은 개들과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잔혹한 분노를!인간들의 왕인 아트레우스의 아들과고귀한 아킬레우스가 처음에 서로 다투고 갈라선 그날부터이렇듯 제우스의 뜻은 이루어졌도다.”(일리아스, 천병희 옮김, 숲, 2015년 개정판)신과 인간이 합작해 벌인 마지막 전쟁을 노래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여신(女神) 찬양으로 시작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口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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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2.21 10:32
인페르노(Inferno, 지옥 편)"나는 삶의 어느 순간에 참된 행복의 길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두운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얼어붙고 몸이 떨린다. 끝도 없이 펼쳐진 원시의 숲, 가슴이 오그라들 듯한 공포, 그것은 죽음보다 깊고 어두운 세계였다. 왜 나는 그런 곳에 있었을까? 아니 어떻게 그곳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 나는 참으로 이상하고 신비로운 여행을 했고, 그리하여 그곳에서 지고의 선으로 가득 찬 빛의 세계를 보았다. 아, 그건 말로 다할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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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2.19 16:22
문명이 발달할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인프라스트럭처(인프라, 기반시설)입니다. 인프라는 인간이 집단생활을 한 이래 모든 것의 바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지요. 유목 생활을 벗어나 정주(定住, 정착)하면서 주거시설 다음으로 생겨난 것이 물류시설(창고, 수납장)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하지요. 그리고 문명은 정주지역 물류 중심을 어떻게 만들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했습니다. 세계사에서 수많은 유목 나라가 정주 민족을 정복했지만 오래 못 가 멸망했습니다. 자신의 본거지를 물류 기반의 ‘그레이트 포트(대형물류중심도시)’로 탈바꿈하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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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2.14 16:20
“인간이 한 처음에 하나님을 거역하고 죽음에 이르는/ 금단의 나무 열매를 맛봄으로써/ 죽음과 온갖 재앙이 세상에 들어왔고/ 에덴까지 잃게 되었으나, 이윽고 한 위대한 분이/ 우리를 회복시켜 복된 자리를 도로 얻게 하셨으니/ 노래하라 이것을. 하늘의 뮤즈여. 호렙이나 시나이의/ 외진 산꼭대기에서 저 목자에게 영감을 부어주어/ 한 처음에 하늘과 땅이 어떻게 혼돈으로부터 생겼는가를/ 처음으로 선민(選民)에게 가르치셨던 그대여./혹시 시온산과 성전 바로 곁을/ 흐르는 실로아의 냇물이 더욱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면 그 때문에 내 청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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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2.08 16:14
우주는 ‘미래 경제의 핵’입니다. 우주 기술력은 모든 나라에서 국가 발전의 상징이지요. 그래서 어떤 나라든 우주 경쟁력은 국민의 자존심이고, 세계의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특정국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 전 세계가 주목하고, 해당 나라 국민이 몰입하는 이유이지요.중진국 이상의 세계 각국은 미래 산업 우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주 영토 선점과 더불어 우주 경제 확장을 겨냥한 패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지요. 일부 국가는 민간까지 가세해 경쟁에 앞서 나가기 위한 속도전를 벌이는 중입니다.세계 각국이 우주에 집중하는 것은 미래의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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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2.06 15:40
제1권 “어제 나는 아리스톤(플라톤의 아버지,)의 아들 글라우콘(플라톤의 형,BC 445년경 출생)과 함께 페이라이우스(아테네 외항)에 갔었네. 여신(트라케인들이 숭배하는 여신 벤디스)을 참배하고 아울러 거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축제가 어떻게 거행되는지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그곳 사람들의 축제 행렬도 훌륭했지만 트라케인(에게해 북동쪽 트라케에서 아테네로 온 이주민)들이 선보인 축제 행렬도 그에 못지않게 볼만했네. 우리는 참배하고 축제 구경도 마친 후 성내를 향해 출발했네. 그런데 케팔로스(시라쿠사 출신 아테네 성 밖 거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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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1.31 11:03
서울의 거의 모든 인프라 스트럭처(Infrastructure,기반시설)는 근시안적 사고방식에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불과 수년 후를 내다보고 지은 인프라 위에 더 많은 인프라를 강화했지요. 그곳이 한국 인프라 중심지, 부동산 불패를 부른 강남권입니다.오늘날의 강남권 일대는 그 지명에서 나오듯이 1970년대 이전만 해도 변두리였습니다. 나룻터(송파, 반포), 뽕밭(잠실, 잠원), 말죽거리(양재), 영동(영등포의 동쪽) 등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서울의 변두리, 소외지대 강남권이 ‘발딱’ 서게 된 시초는 경제 성장 시기 소외에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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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콘텐츠2024.01.25 11:28
첫번째 날 이야기 “친애하는 부인들! 첫 이야기니까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거룩하고 위대한 이름으로 시작하는 것이 옳겠지요. 저는 바로 하느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이탈리아 사람인 무쉬아토씨는 프랑스에서 상인으로 이름을 날리며 엄청난 부를 쌓은 사람이지요. 어느 날 프랑스 왕이 교황의 부름을 받아 이탈리아 토스카나로 가게 되었을 때 그가 왕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상인이라면 늘 그렇듯이 오랫동안 먼 길을 떠나게 되면 벌여놓은 일들을 대충이라도 정리하고 대신 일을 맡아 할 사람을 구하기 마련이지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