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exel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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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크게 유행했던 대체불가토큰(NFT)의 인기는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술품, 부동산, 재능 등 권리를 거래하는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분산투자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것이 바로 증권형토큰(STO, Security Token Offering)이다. 

IPO와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성격을 띤다. IPO는 주식을 발행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시스템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보니 많은 ICO 프로젝트들이 증권법 위반에 걸려 처벌받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STO가 나왔다. 기존의 자산을 바탕으로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도 가능하며,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다음달이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STO 형태의 거래 상품이 나온다. 

부산시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점을 활용해 규제 샌드박스 속에서 탄생한 '비브릭'이 주인공이다.

실물자산인 부산 지역 빌딩을 기본으로 빌딩 운영을 통한 수익권을 토큰화한 게 특징이다. 

비브릭 이전에도 카사코리아라는 비슷한 모델이 있다. 카사는 한국토지신탁이 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디지털화하는 식이다. 

원하는 빌딩을 직접 선택해 지분투자를 할 수 있고, 실제 부동산 소유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건물의 증권을 소유하는 개념이다. 

카사는 지금까지 공실률이 낮은 오피스 상권에 3개 건물을 공모 상장했다. 

카사 상장 건물의 분기별 배당은 평균 연 3% 수준으로 미국 배당주의 연간 예상 배당 수익인 1~2%보다 높다. 

다만 카사는 신탁사에 위탁한 빌딩에 대한 ABS이기 때문에 거래마다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공증을 매번 받아야 한다. 

비브릭은 세종텔레콤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투자 서비스다. 누구나 부동산 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아직 법적 기반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간편성과 안정성 덕분에 시장에일반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브릭의 첫 상품은 3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비브릭의 투자 앱을 내려받고 비브릭과 연동된 부산은행의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비브릭의 최소 투자 단위는 10브릭인 1만 원부터다. 

일반 투자자는 최대 2000만 원에서 소득적격투자자는 최대 40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비브릭은 세종텔레콤 컨소시엄(세종텔레콤, 비브릭, 이지스자산운용, 디에스네트웍스)의 서비스다. 세종텔레콤은 코스닥 상장사인 기간통신사업자다. 

비브릭은 집합투자업자가 발행한 증권을 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한다.

박 부사장은 "향후에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와 예탁결제원에 저장된 데이터를 비교해 안정성을 입증하고, 예탁결제원에서 전산 처리하는 과정을 없애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빌딩 임대, 운영을 통한 수익증서를 먼저 증권화해 예탁결제원에 등록한다. 그리고 이를 블록체인에도 올린다. 향후에는 블록체인에만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는 게 비브릭의 목표다. 

국내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이 올해 안에 만들어진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관련 용역을 의뢰했고 오는 11월까지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STO 토큰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코인만큼 큰 돈이 되지는 않는다.

프로젝트에 따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코인과 달리 STO 토큰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확천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편 지난 2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증권형 토큰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로드맵 구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행보에 STO 토큰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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