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 김성기 기자]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전기차 침투율)이 올해 12%에서 점차 증가해 2030년엔 절반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7163만대 중 전기차(PHEV, BEV 기준 640만대) 비중이 9%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전기차 침투율은 12%가 될 전망이다.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7636만대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기차는 954만대, 내연기관차는 6631만대가 각각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침투율은 2025년 25%를 기록하는 등 점차 증가해 오는 2030년엔 57%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2030년 팔리는 자동차 9611만대 중 전기차, 내연기관차는 각각 5489만대, 4123만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시장은 42%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4%에서 2030년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SNE리서치는 예측했다.

한편 국내에선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 미국 전기차 업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SUV 생산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유통기업 아마존이 지난 2019년부터 리비안에 약 7조 원을 투자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아마존은 리비안이 생산할 배달용 전기밴 10만대를 미리 주문했으며, 현재 리비안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포드도 리비안 주식 5%를 갖고 있다.

현재 리비안은 국내에서는 대중화되지 못한 픽업트럭을 주력으로 하고, 대량생산체제도 아직 갖추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완성차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리비안에 배터리와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SDI와 만도 등 국내 협력사들은 향후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는 그동안 소형 IT 기기에 주로 쓰였으나 테슬라를 시작으로 리비안, 루시드모터스가 이 회사의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이 성공적으로 상장함에 따라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한 2차전지 관련주들은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해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는 삼성SDI와 관련해 에코프로비엠은 리비안향 양극재를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주로 꼽힌다.

엘앤에프, 천보, 대주전자재료 등의 2차전지 업체도 리비안 상장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장 이전부터 기존 관련주로 꼽히던 종목들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씨아이에스를 비롯해 티에스아이, 아진산업, 우리산업, 우리산업홀딩스, 피에이치에이, 대우부품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지난 1974년에 설립된 대원화성은 합성피혁과 벽지, 정제사업을 주로하는 폴리우레탄 소재 전문기업이다. 자동차와 IT, 스포츠 산업 등에서 기술력을 키워왔으며 최근 마스크용 신규폴리우레탄 소재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합성피혁 부문에서 매출 90%를 내고 있으며 올초 현대차 아이오닉5에 친 시트소재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에 리비안에도 친환경 시트 소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비안 관련주로 묶여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캡은 자동차 전장부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2018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자동차용 전선(Wire&Cable)과 자동차용 전선과 벌브소켓 등을 결합한 제품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LED(발광다이오드) 모듈 등을 주로 제조하며 고객사로는 한국GM과 진리자동차 등이 있다. 에코캡은 리비안에 와이어링하네스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열 관리 부품을 공급하는 세원도 관련주로 분류된다.

코다코는 국내 완성차 업체 벤더사와 함께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멕시코 공장을 통해 리비안에 부품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동차 부품 개발 단계인 P1, P2, P3와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9월부터 제품 양산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안은 지난달 한국을 찾았을 때 씨아이에스와 디에이테크놀로지 등과 미팅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기업도 관련주로 묶인다.

우신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생산 중이며 주요고객으로 현대차외 리비안 등에 공급 중이라 리비안 관련주로 묶였다. 이에 우신시스템 주가는 최근 급등한 바 있다.

상신전자는 전기차의 부품인 리액터와 콤프필터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리액터는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리비안에 셀을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SDI가 유일한 상태에서 상신이디피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는 상신이디피가 생산하는 원형용기의 90% 이상을 사가고 있어 상신이디피 역시 관련주로 분류된다.

루시드 모터스 관련주는 화신과 자비스, 인팩, 센트랄모텍, 명신산업, 세원 등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단 화신의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화신은 지난 4월 루시드와 루시드에어의 'FRT SUB FRAME STAMPING L/R'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비스는 루시드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인 국내 대기업 등에 원통형 배터리 관련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어 루시드 모터스 관련주로 묶인다.

인팩은 루시드 모터스에 전장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센트랄모텍과 명신산업은 루시드모터스의 협력사이다.

세원은 세원은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루시드모터스, 포드, GM, 현대차, 기아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편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해 오는 2023년까지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 역시 올해부터 루시드 모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업체에 배터리를 제공하는 LG에너지솔루션 관련주도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비투자 확장으로 2차전지 관련 장비업체들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코로나19 이후 미뤄왔던 수주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는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나인테크와 씨아이에스, 코윈테크, 알루코, 나라엠앤디, 신성델타테크, 디에스케이, 지아이텍, 성우테크론, 한송네오텍, 티에스아이, 씨아이에스 등이 관련주로 부각받고 있다.

나인테크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어 관련주로 묶인다.

최보영 연구원은 "나인테크는 2007년 6월 설립돼 2020년 4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으로 상장했고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며 "2010년부터 LCD/OLED 장비를 LG전자 등에 납품했고 2018년 LG에너지솔루션에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 공급을 시작해 2019년부터 공급을 본격화했다"고 했다.

풍강은 완성차업체의 자동차조립용 부품을 주요 수요산업으로 두고 있으며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타타대우, 쌍용차에 직접공급함과 동시에 완성차 1차협력업체에도 제품 공급중이다.

냉간단조 너트류를 주 제품으로 개발, 생산중이며 전기자동차 밧데리용 부품을 LG화학 1차 업체를 통하여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2차전지 장비와 부품 업체로 관심이 쏠리면서 알루코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알루코는 알루미늄 압출제품 제조·판매업체다. 최근 배터리 모듈 케이스 매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배터리 모듈 케이스는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부품이다. 배터리 셀 열 방출을 위해 열전도율이 우수한 알루미늄 소재가 주로 사용된다.

알루코는 지난해 6월 2153억 원 규모의 폭스바겐 MEB 배터리 모듈케이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매출처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관계사인 'LT PRECISION POLAND'다. 계약기간은 2031년 12월까지다.

나라엠앤디는 1999년 LG전자 생산기술센터 금형 공장을 분사해 설립됐다.

주력 사업은 자동차와 가전용 금형과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팩 부품을 생산해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다.

김영조 대표를 비롯해 최대주주가 지분 14.99%를, LG전자가 12.57%를 보유하고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2차전지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다.

2017년 신성델타테크는 2차전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2차전지 사업은 자회사인 신성오토모티브가 이끌고 있다.

주요 2차전지 생산 부품으로는 배터리 셀을 보호해주는 셀 카트리지, 셀 사이에서 방열 기능을 하는 리피팅 프레임, 배터리 팩 케이스 등이 있다.

주 고객사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을 두고 있다. LG화학에 원활한 부품 납품을 위해 한국, 중국 남경에 이어 2018년 말 폴란드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앞서 LG화학은 2017년 폴란드에 진출해 유럽에서 가장 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 바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2020년 10월부터 폴란드 공장을 가동하면서 2차전지 부문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디에스케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165억원 규모의 2차전지 핵심공정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디에스케이의 2차전지 관련 양산용 제조장비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에스케이는 지난해 11월 2차전지 관련 핵심 제조장비를 완성해 고객사에 시험용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지아이텍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지아이텍은 1990년에 설립돼 2차전지와 수소전지를 코팅하는 슬롯다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슬릿노즐을 생산하고 있다. 슬롯다이는 2차전지 핵심 공정인 전극공정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2차전지를 생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제품이다. 지아이텍은 LG에너지솔루션에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슬롯다이(Slot Die)를 공급하고 있다.

한송네오텍은 자회사 신화아이티가 리드탭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분야에서 '에너테크인터내셔널', '솔리드에너지시스템', '에노빅스' 등 글로벌 2차전지 고객사들과 공급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송네오텍은 2차전지용 공정 장비를 LG화학에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에도 등록됐다. 배터리 검사기도 개발 중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서 축척한 설계 및 제어 등 자체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업그레이드된 2차전지 공정장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송네오텍은 최근 자회사 신화아이티와 2차전지분야 사업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2차전지 조립공정 전문기업 디에이테크놀로지와 3자간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디에이테크놀로지와 협업해 다양한 2차전지 공정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티에스아이는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어 관련주로 묶인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티에스아이는 향후 4년간 ACC로부터 1525억~1830억원,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보수적으로 추정할 때 2300억원 규모의 장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아이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어 관련주로 묶인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전공정으로 분류되는 전극공정의 장비수주가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믹싱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와 코터, 롤프레스, 슬리터 장비업체 씨아이에스의 신규 수주액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성기 기자 pinpointnews08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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