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 이경선 기자] 반도체 배터리 관련주 노려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배터리 기업 주식을 집중매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유지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 출범으로 중국 증시를 빠져나온 이른바 '차이나 런' 자본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10월7일~11월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10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인 날은 이틀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6조1768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9월(2조1239억원)을 제외한 7월(2조3216억원), 8월(3조6501억원), 10월(1조1867억원), 이달 들어 전날까지(6조1801억원)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이탈로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21%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달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 달간 6.2%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대만 TSMC를 비롯해 중국 반도체 관련주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환차익을 고려한 코스피 투자 매력도가 높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장기집권이 현실화되면서 주요 연기금에서 신흥국 증시 내 중국 비중을 줄이고 다른 신흥국 증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1조1899억원 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삼성SDI(9103억원), LG에너지솔루션(67001억원), SK하이닉스(4175억원) 등의 순으로 반도체·배터리주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6만원대를 기록했으나 다시 미끄러져 4일까지 5만9000원대 거래되다 전날 1.35% 상승하며 6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28㎓ 주파수를 활용한 장거리 5G 통신 시험에서 전송 거리·다운로드 속도 글로벌 업계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과 미국 뉴욕증시의 반도체 관련주 강세 등 영향이 맞물렸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562억원, 23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또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1조7642억원 어치 순매수해 주가를 견인했다.

증권가는 '차이나 런' 리스크가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금경색 현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악재에도 외국인 순매수로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도 더 이상 경제와 금융시장을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정책적 전환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는 점과 '차이나 런' 리스크 역설이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의 순매수를 이끌 가능성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아진엑스텍 에이디칩스 시그네틱스 아이텍 앤씨앤 지니틱스 어보브반도체 네패스 다믈멀티미디어 아나패스 오디텍 디아이 DB하이텍 테스나 네패스아크 실리콘웍스 알파홀딩스 라닉스 SFA반도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테크윙 아이에이 하나마이크론 아이앤씨 텔레칩스 코아시아 리노공업 한미반도체 등이 거론된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5만전자는 더 이상 못볼것 같다"면서 "5만원대에 과감히 매수한 사람이 부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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