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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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 최희우 기자] 통신 3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격돌한다. 메타버스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확장성이 크고 향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해 공격적인 개발 및 확장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뉴스룸 칼럼에서 “지난해 시작한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이프랜드’는 각각 실사용자 130만 명, 누적 다운로드 870만 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라며 “구독 서비스는 통신 사업에 적합하면서도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 여기에 AI를 결합하는 한편, 플랫폼화에도 매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프랜드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지급,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 후원 기능 등 경제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아울러 하반기 유럽·북미·중동·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비통신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대대적으로 선포한 이후 첫 사업 전략으로 메타버스를 내걸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메타버스 서비스 전문기업인 티맥스메타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다중접속 메타버스 솔루션 공동연구 및 개발 △웹(Web)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 및 핵심기술 개발 등을 중심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3.0’ 시대를 열기 위한 4대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메타버스 등 ‘웹 3.0’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우수한 메타버스 기술력을 보유한 티맥스메타버스와 손잡게 됐다”며 “양사간 협력으로 차세대 메타버스 서비스를 더욱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시장 진출은 지난 15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LG유플러스 3.0.시대'를 선포하면서 밝힌 4대 플랫폼 가운데 웹3.0 분야와 맥을 같이한다. 웹3.0은 개인에게 데이터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시대를 말한다.

황 사장은 웹3.0 시대의 첫 모델로 메타버스를 꼽으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도 지난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한 뒤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KT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지니’에 메타버스를 합성한 ‘지니버스’를 올해 중 론칭할 계획이다.

지니버스는 KT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지니'에 메타버스를 합성한 개념으로 메타버스 공간과 실제 KT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KT는 지니버스 내부에 가상자산인 G코인을 접목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G코인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소상공인들이 지니버스 안에 메타버스 매장을 입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용자가 G코인을 이용해 소상공인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끔 꾸린다는 구상이다.

지니버스는 모바일 앱 기반으로 구현될 예정이며, 현재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가 많아지면 클라우드 기반으로 스트리밍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금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클라우드 기반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으나 사이즈가 커지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순민 KT AI 2XLX 연구소장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진행된 타운홀 기자간담회에서 지니버스 공개 계획을 밝혔다. 당시 배 소장은 "지니버스는 통화비서의 다음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조금 더 생활에 밀접한 메타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강달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출렁이다 보니 기존 방식의 마케팅이 어려워지고 있어 이러한 환경에서 각 차별화된 강점을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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