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EPS가 발전소 설치・운영, LG전자는 생산된 전기 구매해 사용
전력 사업장 연간 전력량 10% 대체…약 2만 그루의 나무 심는 효과
한전 송배전망 거치지 않고 공급자 사용자 간 전력 직접 거래 첫 도입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설치될 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설치될 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핀포인트뉴스 성지온 기자] “주요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꾸준히 추진하겠다.”

박평구 LG전자 안전환경그룹장(전무)은 GS EPS와 지난 16일 태양광 발전소 구축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무의 말따라 LG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연간 전력량의 1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탄소중립 활동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LG그룹에 따르면, GS EPS는 이번 협약에 따라 창원에 위치한 LG 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1만여 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패널 면적은 약 2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3개에 달하는 크기다. 이들은 연내 1차 준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해당 발전소는 총 5메가와트(MW)급 규모로 연간 생산 전력량은 약 6,600MWh다. 이는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의 1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LG전자 측은 "이 발전소가 완공이 되면 연간 약 3천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기후위기 대응 일환으로 국제 사회가 강조 중인 탄소중립(Net Zero, 넷제로), RE100과 같은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앞서 LG전자 이사진은 지난 6월30일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인 ‘RE100’ 가입을 승인한 바 있다.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최종 승인해야 캠페인 동참이 확정된다.

LG전자가 지난달 발간한 ‘2021-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북미법인은 이미 지난해 생산, 물류,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또 LG전자가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배출한 직간접 온실가스의 총량은 2017년 대비 40% 감소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태양광 발전소 구축 업무협약은 '비계통연계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산된 전기를 전기사용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직접 PPA에서 더 나아가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의 송배전망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직접 PPA 제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부터 처음 시작하는 방식으로 LG전자와 GS EPS가 국내 기업 중 최초 사례다. 

직접 PPA 제도 시행 전, 국내에선 전기사용자가 직접 재생에너지 전기를 선택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웠다.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생e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한전이 중계역할을 하는 제3자 PPA 제도를 이용해야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직접 PPA 방식의 경우, 전기사용자가 재생에너지공급사업자로부터 직접 재생에너지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비계통연계형 방식 역시 태양광 발전소에서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으로 전력이 바로 공급되기 때문에 전력 수급이 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한전 망 사용료나 송전선 설치비 부담 역시 사라진다. 산자부는 '직접 PPA 제도'와 관련해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기사용자가 직접 재생에너지 전기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없어 기업들의 RE100 캠페인 참여방법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직접 PPA 제도가 이달 처음으로 시행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구매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고 국내 기업의 RE 100 참여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번 사업이 탄소중립 동참 외에도 안정적인 설비 구축과 합리적인 전기료 등 국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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