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자체 버추얼 휴먼 티저 이미지 최초 공개
스마게·넷마블·넵튠 가상인간, 마케팅 일선서 맹활약
메타버스 시대 도래...Z세대 중심 버추얼 휴먼 수요 증가세 

국내 게임사가 3D 그래픽 기술 기반 버추얼 휴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시계방향) 크래프톤 애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온마인드 수아, 넷마블 리나 공식 홍보 이미지. ⓒ각사 제공 
국내 게임사가 3D 그래픽 기술 기반 버추얼 휴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시계방향) 크래프톤 애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온마인드 수아, 넷마블 리나 공식 홍보 이미지. ⓒ각사 제공 

[핀포인트뉴스 안세준 기자] 국내 게임사가 3D 그래픽 기술 기반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가상인간)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다. 스마일게이트와 넵튠, 넷마블에 이어 크래프톤도 관련 개발에 뛰어들었다. 실제 사람의 표정과 행동을 모사하는 초(超)격차 기술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될 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 게임사는 자체 버추얼 휴먼을 개발 중이거나 화보 모델 등으로 활용 중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자사 버추얼 휴먼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고, 스마일게이트·넷마블 버추얼 휴먼은 화보 모델 등으로 발탁됐다. 온마인드(넵튠 자회사) 버추얼 휴먼은 여성 패션 플랫폼과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크래프톤, 사람에 가까운 비주얼로 글로벌 Z세대 공략

크래프톤은 지난 13일 자사 버추얼 휴먼 '애나(ANA)' 티저 이미지를 첫 공개했다. 언리얼 엔진 기반 하이퍼 리얼리즘 제작 기술로 피부 솜털과 잔머리까지 표현했다. 기존 버추얼 휴먼과 달리 실제 사람처럼 리얼한 모습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 버추얼 휴먼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크래프톤 버추얼 휴먼 애나 공식 홍보 이미지. ⓒ크래프톤
크래프톤 버추얼 휴먼 애나 공식 홍보 이미지.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페이스 리깅(Face Rigging) 기술을 활용해 △동공 움직임 △미세한 얼굴 근육 △주름 등을 버추얼 휴먼에 담아냈다. 리깅 기술은 페이스 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에 적용됐다. 음성 합성(Voice Synthesis) 등 딥러닝 기술을 더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노래할 수 있다고 사측은 말한다.

신석진 크래프톤 크리에이티브 본부장은 "애나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탄생한 실제에 가까운 버추얼 휴먼이다. 전세계 Z세대 관심과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오리지널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이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게·넷마블·넵튠 가상인간, 화보모델·협업으로 맹활약  

스마일게이트와 넷마블은 각각 버추얼 휴먼 한유아와 리나를 앞서 개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적으로, 넷마블은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버추얼 휴먼을 제작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휴먼 한유아는 화보·상품 모델을 비롯한 전속 계약, 음원 제작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넷마블 버추얼 휴먼 '리나' 공식 홍보 이미지. ⓒ넷마블
넷마블 버추얼 휴먼 '리나' 공식 홍보 이미지. ⓒ넷마블

넷마블 리나는 복합 인격체를 지향하는 디지털 휴먼이다. 실제 사람처럼 성격과 재능, 내러티브를 지녔다. 최근 패션잡지 나일론(NYLON) 코리아 디지털 화보 모델로 발탁됐다. 인터뷰에서 리나는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일들을 도전해 보는 중이다. 문득 제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SNS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넵튠은 자회사 온마인드를 통해 버추얼 휴먼 수아(SUA)를 선보였다. 수아는 실시간 인터렉션이 가능한 실사형 버추얼 휴먼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한다(Do what I want)를 콘셉트로 한 특유의 밝은 이미지를 내세운다. 수아는 최근 아보카도와 협업한 컬러렌즈 브랜드 오트르를 출시했다.

메타버스 시대 도래...게임사, 3D 그래픽 기술 경쟁에 최적화  

게임사가 버추얼 휴먼 사업에 뛰어든 건 수요 원칙에 따른다.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휴먼 한유아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600만회를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엔픽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 '그랑버스' 브랜드 페이지. ⓒ엔픽셀
엔픽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 '그랑버스' 브랜드 페이지. ⓒ엔픽셀

뿐만 아니다. 대다수 게임사는 자체 3D 그래픽 기반 기술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독자적 버추얼 휴먼 개발이 타 산업군 대비 용이하다. 컴투스 컴투버스와 엔픽셀 그랑버스 등 게임사별 메타버스 생태계도 베일을 벗고 있는 상황이다. IT 기술 발전에 따른 공급 가능성과 니즈 변화가 들어맞았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등장과 함께 디지털 환경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메타버스는 게임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 중 하나로, 미래 게임산업을 리딩하기 위해선 놓쳐선 안되는 분야다. 결과적으로 버추얼 휴먼 사업에 진출하는 게임사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