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롯데 5대기업, 지난해 400억 달러 투자발표 이어 추가 투자 만지작?
재계, 이미 풀린 투자 선물 보따리...바이든 만나 추가 투자보다 세부적 조율 가능성 커

[핀포인트뉴스 이승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방한하는 가운데, 둘째 날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재계 총수들과의 만찬이 예정돼 있어 재계가 어떠한 투자 선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재계는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자리여서 그룹 총수들이 구체적으로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1년 전 미국 방문 시 투자 선물 보따리를 이미 풀어버려 추가투자 보다는 세부적 조율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일 재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둘째 날인 오는 21일 한국 재계 총수들과의 만찬에서 미국 내 투자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5대 그룹을 포함한 한화, OCI, 네이버 등의 수장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자리여서 구체적으로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170억달러(약 21조8000억원) 투자계획의 구체적인 투자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 등에 74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만큼 이번 만찬을 계기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와 시설 투자에 관련된 사항을 협의 중으로 알려져 있어 이날 구체적 투자 가이드라인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과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만 이미 16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등을 통해 총 9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온 등 다른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25년까지 갖춰지는 생산 규모를 1기가와트시(GWh)당 1000억원 이상이 투자된다는 점을 들면 SK온은 약 6조45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며 바이오 의약품 미국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만큼 후속 투자계획이 뒤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또 롯데케미칼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등이 미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들 기업을 통한 투자 계획도 내놓을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이 최근 2년간 미국 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현지 경쟁력을 확장시키고 있어 태양광사업부문에서의 투자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신규 공장 설립은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러스트벨트'라고 불리던 북동부 5대호 주변의 지역들에 일자리 제공은 미국의 경제 회복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표를 이루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고물가 등으로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1년 전 워싱턴에서 열린 문재인-바이든 워싱턴 정상회담 때 굵직한 대미 투자 계획은 이미 내놓은 만큼 이번 만찬에서는 추가 투자 보다는 약속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국내기업들이 이미 1년 전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추가 투자보다는 기존 투자 약속의 조속한 이행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며 “ 바이든 정부 역시 대미 신규 투자보다는 애플·구글 등 미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 위한 전략적 협력과 구체적인 투자 일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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