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루나가 폭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사진=셔터스톡) 
테라 루나가 폭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사진=셔터스톡) 

[핀포인트뉴스 강주현 기자] 테라 루나가 폭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테더와 같은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조차 위기론이 언급될만큼 위험한 상황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투자를 주의할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를 담보로 이에 상응하는 가상자산을 발행해주는 방식과 다른 가상자산을 연동하는 방식 등을 통해 미국 달러 등 법정 화폐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을 뜻한다. 

지난 18일 업비트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 자산 투자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거래소는 "최근 루나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스테이블코인 및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되는 기능을 가진 가상자산 관련 담보 가치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거나 알고리즘이 적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 급격한 시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가 투자 주의를 안내한 스테이블코인 및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되는 가상자산은 ▲니어프로토콜  ▲다이  ▲리저브라이트  ▲메이커  ▲스팀  ▲스팀달러  ▲웨이브  ▲테더  ▲트론  ▲트루USD   ▲팍스달러  ▲하이브  ▲하이브달러가 있다. 

코빗은 20일 스테이블코인 투자 주의 사항에 대해 공지했다. 코빗은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은 내재된 알고리즘이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을 경우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수 있고 알고리즘으로 연동되어 있는 가상자산 모두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경우 입출금 중단 및 거래지원에 대한 재심사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코빗도 이어서 상장 중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에 대해 안내했다. 

코빗에 상장되어 있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은 ▲니어프로토콜 ▲다이, 메이커 ▲루나 ▲USD코인 ▲트론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투자 위험성은 테라USD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테더는 지난 18일 기준 시가총액이 일주일만에 12% 감소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테더는 테라USD와 달리 1달러 연동을 회복했지만, 테더의 이자준비금이 투명하지 않다는 리스크가 있다. 테더는 240억 달러 상당의 어음, 350억 달러 상당의 채권, 40억 달러 상당의 회사채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기업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지 보유 내역을 상세히 밝히는 건 거부하고 있다. 

미국 뉴욕법원은 17일(현지시간) 테더 사의 특정 자료 비공개 신청 요청을 기각했다. 테더의 준비금 구성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령한 것이다. 테더 모기업 아이파이넥스 측은 "해당 자료는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만든 것으로 대가 없이 공개된다면 경쟁사가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더 준비금 리스크가 커지면서 바클레이스 분석가는 테더가 만기 전인 어음과 예치금을 매각하며 위약금을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테더 사가 자체 보유량의 44%에 달하는 채권을 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박소연 전략가는 "테더에서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테더에서 자금이 이탈하면 준비금을 매도해서 돈을 내줘야 하는데 문제는 그 준비금이 대부분 채권(52.4%), 기업어음/CD(36.7%), MMF(4.6%)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전략가는 "루나 사태 이후로 트론 등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준비금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만약 뱅크런이 일어난다면 관련된 매도도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더의 시총은 750억 달러 수준이며, 연준이 다음달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하며 매달 줄이겠다고 한 금액이 475억 달러이니 약 1.6배 정도 된다. 연준도 관련 위험성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지만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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