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올 연말까지 年 15만대 생산 목표
아이오닉5·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 주력
관세장벽 넘어설 아세안 수출 전초기지 구상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핀포인트뉴스 김종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시장 진출 발판으로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16일 인도네시아 브키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거점으로 아세안(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및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 부지를 차지하며 올해 말까지 연간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과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15억5000만 달러가 들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으로 현지 전략 차종 육성 및 생산 판매가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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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들어선 공장의 입지가 인도네시아 곳곳은 물론 아세안 지역 수출에 용이한 자리고,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공정 내 태양광 발전 설비도 있다.

공장 준공식 후에는 아이오닉 5의 양산이 시작됐다. 아이오닉5는 그룹 내 최초 전용 전기자동차(EV)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현지 생산을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87%)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월부터 양산돼 2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전략 차종 '크레타'도 있다.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함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선루프, 스피커 등 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크레타에 중고차 가격 보장과 1년 내 사고 시 신차 교환 등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레타는 아세안 및 아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며, 올 상반기 중에는 싼타페·하반기에는 새 아세안 신규 전략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건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육성책에 힘입어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대차에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를 면제하고 정부 차량을 2030년까지 총 13만여대 전기차로 전환한다.

아울러 관내 80%에 달하는 관세장벽을 넘어서고 아세안 11개국 전체로 완성차를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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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본사와 현지 상품 개발 및 양산에 긴밀한 협업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현지 부품사와의 기술 협약, 주문 이후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 온 오프라인 연계 등을 전개한다.

현지 몰링(Malling) 문화를 고려해 시티스토어를 10개소 오픈했고,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도 지난해까지 100개 이상 딜러망 개소를 통해 구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멤버십 기반 혜택과 모빌리티 멤버십 플랫폼 '마이 현대'를 지난해 12월 현지에 선보였다"며 "모바일 기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도 크레타에 처음 적용한 데 이어 향후 출시 모델에도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jh_kim91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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