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더 성숙해져 돌아왔다"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 추가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

2022-02-14     심민현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전면부. 사진=심민현 기자

[핀포인트뉴스 심민현 기자] 지난 2019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던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가 2022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트래버스는 출시 이후 매달 200~300여 대씩 판매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쉐보레는 이번 트래버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를 추가했다.

기자는 지난 9일 신형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트림을 타고 서울 양재에서 인천 부평까지 왕복 74km를 달렸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약간의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워 강인함을 강조했다. 또 상단 헤드램프(전조등)는 하단으로 이동했고 상단 헤드램프 자리에는 새로운 LED 주간주행등, 하단에는 LED 보조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전용 레터링. 사진=심민현 기자

하이컨트리 트림은 차량 측면에 하이컨트리 전용 레터링(문자 도안)이 부착되며 하이컨트리 모델 전용 외관 색상인 블랙 체리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의 끝판왕이다. 트래버스가 왜 '슈퍼 SUV'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트래버스는 전장(길이) 5230mm, 전고(높이) 1780mm, 전폭(너비) 2000mm, 휠 베이스(축간거리) 3073mm의 동급 최대 차체 사이즈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2열. 사진=심민현 기자

트래버스는 7인승 모델임에도 2열을 독립 시트로 구성해 내부 공간이 더욱 넉넉하게 느껴진다. 3열 시트는 키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레그룸이 확보된다.

트래버스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차박(차+숙박)'에도 특화된 대형 SUV다.

3열은 풀플랫(완전 접힘)이 가능하며, 접으면 1636L까지 적재 공간이 나온다. 2열까지 접으면 원룸에 맞먹는 공간이 탄생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1열. 사진=심민현 기자

실내 디자인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투박한 느낌이 강한 스티어링 휠(운전대) 디자인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조작계)의 구성 등이 기존 모델과 모두 동일하다.

슈퍼비전 4.2인치 클러스터와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도 소비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이 10인치 이상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주행 성능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웠고, 고속 주행시 안정감도 나쁘지 않았다. 소음 역시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트래버스의 파워트레인(동력 장치)은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14마력과 최대토크 36.8kg·m의 힘을 발휘한다.

코너 구간에서의 우수한 균형 감각도 인상적이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공차중량 2090kg의 트래버스를 안정적으로 받쳐줬다.

트래버스는 일반도로 주행시에는 FWDX2, 비나 눈길 등 미끄러운 도로를 주행할 경우에는 AWDX4, 통합 오프로드, 트래일러나 짐 적재 주행 시에는 토우/홀 등 4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신형 트래버스에 새롭게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앞차간의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하며,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한다.

기존 모델에는 없었던 기능인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등 총 15가지 능동 안전 사양이 장착된다.

편의 기능도 완비했다. 무선 충전,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의 무선 연결,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을 통해 티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신형 트래버스는 분명 톡톡 튀는 개성은 부족하다. 그러나 안정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겐 분명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트래버스는 그만큼 단점을 찾기 힘든 완성형 대형 SUV였다.

한편 2022 쉐보레 트래버스 가격은 ▲LT 레더 프리미엄 5470만 원 ▲RS 5636만 원 ▲프리미어 5896만 원 ▲레드라인 6099만 원 ▲하이컨트리 6430만 원이다.

심민현 기자 potato418@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