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생산해도 손해...사업 철수 수순

군산공장 반도체용 생산으로 전환…국내 태양광산업 어쩌나

2020-02-12     이승현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가 결국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가격 급락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적자 폭이 커진 이유에서다.

OCI는 지난 11일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1807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587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 매출은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순손실은 8093억원으로 4분기에만 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32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387억원과 6626억원이었다.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봤고 적자 폭도 커진 셈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OCI는 국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오는 20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태양광 산업의 업황 악화로 OCI가 주력해온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한데다 중국이 반덤핑관세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 생산 중단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OCI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 시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자산손상차손 인식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향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원가를 25%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군산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한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올해 1000톤을 생산하고, 2022년까지 생산량을 5000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OCI 관계자는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올해는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사업 재편을 완료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CI 군산공장은 오는 20일부터 중단하고 정기보수를 거쳐 5월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으로 일부 가동을 재개한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