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50대 사장단 전진 배치 속내는?
삼성생명, 정영묵·삼성카드 김대환 대표로 각각 내정...혁신과 안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50대 사장단을 전면에 내세우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이번 인사는 혁신속에서도 안정을 꾀하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21일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대표이사에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을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에는 김대환 삼성생명 부사장,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삼성생명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번 인사는 하루 앞서 단행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와 같이 50대 젊은 사장을 전진 배치하면서도 일부 계열사는 안정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전영묵 신임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출신으로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며 금융업 전반에 걸친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생명이 전 대표를 선임한 것은 실적 악화를 이겨낼 수 있는 혁신 동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 인사에서는 삼성생명 출신의 각각 대표와 부사장에 선임됐다.
삼성카드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1963년생인 김대환 부사장은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은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부사장)을 후임으로 맞는다.
심종극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해외투자팀, 소매금융사업부, 전략영업본부, FC영업본부 등을 거쳐 자산운용 및 금융마케팅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심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198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보험에 입사해 소매금융사업부장, 법인지원팀장,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FC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는 우직한 경영 스타일을 택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이 결정됐다.
장 대표이사는 삼성증권으로 입사해 관리, 인사, 기획, 상품개발 등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삼성증권 배당 사고를 수습하며 리더십과 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화재는 최영무 사장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로 지난해 순익이 30% 넘게 하락 했지만 삼성그룹은 최 사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에 내정에는 혁신과 안정이 반영된 결과 물로 보인다”며 “또 등용된 인사들이 옛 미전실 출신들이 많아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구축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