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라인프렌즈 '브롤스타즈'',"열혈 초딩팬 반했다"

"2시간 줄서야 겨우 구매 ...다양한 상품군, 구경거리에 초등학생 열광

2020-01-06     차혜린
사진=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라인프렌즈X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 전경. 주말 가족 손님들로 인산인해한 모습.차혜린 기자.

네이버의 캐릭터 사업 계열사인 라인프렌즈가 최근 초등학생들의 인기 게임인 '브롤스타즈'와 콜라보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캐릭터 산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캐릭터 출시에 팬층이 두터운 브롤스타즈를 선택하면서 '팬슈머(fan=consumer)'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팬슈머는 자신이 열광하는 캐릭터와 관련한 상품이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행위를 말한다.

네이버의 캐릭터 사업 계열사인 라인프렌즈는 인기 격투 슈팅 게임인 '브롤스타즈'와 협업하는 한편, 카카오프렌즈는 2020년 새해를 맞아 쥐띠 '치즈프렌즈' 상품을 선보이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8월 라인프렌즈는 카카오프렌즈샵 인근에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번화가 내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카카오프렌즈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 바있다. 지난해는 국내 캐릭터 산업 내 선두주자인 두 업계들이 소비 시장의 입지 선점 경쟁을 펼친 가운데, 올들어서는 캐릭터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한층 치열한 경쟁을 펼칠거란 전망이다.

6일 라인프렌즈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 브롤스타즈 X 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지난 20일부터 열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라인프렌즈가 재해석한 브롤스타즈 캐릭터의 공식 제품이 최초로 공개됐다.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3천원대~4만원대 등 다양한 가격대와 상품군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과 소품들, 인형탈을 쓴 브롤러와 기념사진 촬영 등 체험형 매장 형태로 운영하며 동심을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콜라보 메인 3인방인 샐리 레온(Sally Leon) , 엘 브라운(El Brown), 레너드 칼(Lenoard Carl)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차혜린 기자.

앞서 지난 5일 기자가 찾은 라인프렌즈X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로 꽉 메운 모습이다. 팝업 스토어 오픈 전부터 브롤스타즈 공식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팬들이 대거 몰려 1층 전체가 통행이 마비되는 등어려움이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팝업스토어 운영스태프에 따르면, 오픈 첫째 주에는 브롤스타즈 공식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총 1만 여명이 방문한 적이 있다.

현재 라인프렌즈X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는 오픈한 지 2주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그 열기가 뜨겁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악명 높은 대기시간으로 입소문이 날 정도다. 평일 아침에도 대기해야하는 건 물론, 주말에 이곳을 방문할 경우엔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여서다.

이날 팝업스토어 방문을 위해 2시간이나 줄을 섰다는 황영실(46) 주부는 "주말에 오면 기본 대기 시간이 1~2시간이라고 들어서 굳이 시간을 들여 줄을 서야하나 했다. 사실 일반 팬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문구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방문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한 "첫째 딸은 이 날을 위해 조퇴까지 했다"며 "롯데월드몰 야외광장에 있는 초대형 브롤러를 찍기 위해서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핸드폰도 가져와서 자기들끼리 영상도 찍는 걸 보니 천국이 따로 없겠구나 싶었다"고 대답했다.

이토록 '라인프렌즈X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문 고객들은 팝업스토어의 다양한 상품군과 가격대, 상품의 높은 퀄리티,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활동 마련 등을 이유로 꼽았다.

두 아들의 부탁으로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서상미(43) 씨는 "이번에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곳이 잘 알려진 라인프렌즈이고, 또 게임 주인공을 테마로 한 포토존까지 운영되고 있어서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며 "아들들의 손에 이끌려 숨겨진 미션도 완료하고, 캐릭터가 나타나는 시간에 맞춰 같이 인증샷도 찍고, 야외광장에 서있는 초대형 브롤러들까지 보고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잔뜩 신이 난 아들들을 보니 나까지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사진= 전용 컵, 후드티, 폰케이스 등 30여가지가 넘는 종류의 상품군과 넓은 범주의 가격대로 상품이 마련되어있는 모습.

라인프렌즈만의 다양한 상품군도 한 몫한다. 마우스패드, 무선노트, 아이폰케이스, 각종 스티커세트 등 문구류 뿐만 아니라 양말, 후드티 등 다양한 가격대로 상품이 마련돼있다. 또 같은 상품이더라도 브롤러 캐릭터와 색깔, 사이즈까지 고려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라인프렌즈 상품군에 대해 조민아(27) 씨는 "지금까지 캐릭터 상품들 중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리스트가 있었나 싶다. 콜라보한 굿즈 갯수는 아직까지 기본 캐릭터들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추후에 더 출시된다고 하니 기다려볼 예정"이라며 "라인프렌즈 '덕후'라서 방문을 했는데 콜라보 상품도 예뻐서 눈길이 간다. 이번에는 옷을 사가는 사람이 꽤 많아서 나도 옷을 구입했는데, 일반 의류점에서 구입하는 거보다 가격은 꽤 비싸지만, 캐릭터 상품 치고는 높은 퀄리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누적 방문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4주 스탬프 릴레이'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각 매 주차 미션을 달성하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도장을 받으면 한정판 선물을 받을 수 있다. 1주차에는 현실 브롤러와 사진 촬영후 SNS에 인증하고, 2주차에는 포토존 사진에 인증, 3주차에는 브롤프렌즈 공식 계정 팔로우 그리고 마지막 4주차는 포토존에 숨겨진 메가 상자 이미지를 찾아 인증하는 방식이다.

국내 소비층 인기에 힘입어브롤스타즈X라인프렌즈 상품은 해외 등지로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브롤스타즈 X 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브롤스타즈 공식 제품들은 오는 1월 16일부터 라인프렌즈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며, 라인프렌즈는 향후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의 라이센스 사업도 전개한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