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그룹운동을 가다②] 반전있는 '한 방' 넉아웃, "웰니스와 함께해요"
어디에도 없는 고퀄리티 크로스핏...라이프 쉐이퍼의 친절한 멘탈 케어도
프리미엄 피트니스 넉아웃은 몸매에 대한 강박을 벗어던지고 싶은 다이어터들에게 쉼터같은 곳이다. 넉아웃은 "운동은 체형변화를 목표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과정"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다.대신 넉아웃은 삶을 대하는 색다른 자세를 제안한다. 오늘 나의 몸무게 대신 밥은 잘 챙겨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감정이나 기분은 어떤지를 점검하며 하루를 마친다. 운동 후에는 회원 모두가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그동안 강도 높은 트레이닝과 형편없는 닭가슴살 식사에 지친 사람이라면 넉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려봐도 좋다.
KNOCKOUT, 스타일리쉬한 크로스핏
"다이어트 하지마세요, 넉아웃하세요!" 독특한 슬로건과 이어지는 'Fight&Flow', 'BlastFit', 'Ultimate Shape Up', 'BeatFit' 4가지의 클래스는 언뜻 들어서는 어떤 운동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구성에 낯설다는 평가도 더러 있다. 그러나, 넉아웃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이제껏 체험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색"이라는 신념을 견고하기 위해서다.
쉽게 말하면 넉아웃은 '크로스핏'이다. 일반적으로 크로스핏은 단기간에 쉬지않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고강도 운동 중 하나로 꼽는다. 따라서 크로스핏은 전신 근력운동 50분 이내로 빠르게 소화하는 딱딱
하고 무거운 운동이라는 인식이 짙다. 여기에 넉아웃은 크로스핏에 색다른 변주를 줘 거부감을 덜어낸다. 반전이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 구성이 그 특징이다.복싱과 요가가 결합된 Fight&Flow, 필라테스와 웨이트가 섞인 'Ultimate Shape Up'은 180도 다른 두 가지 운동을 모아 시선을 끈다.
좀 더 스타일리쉬한 구성으로 소비자들 마음을 빼앗는 수업도 있다. 'BeatFit'은 시카고 뮤지컬 배우에게 직접 배우는 댄스 카디오 수업을 연계한 것. 기자의 질문에 한 회원은 "크로스핏은 반복 운동이라 고통스럽고 힘들때가 많지만, BeatFit 수업은 비트에 맞춰 춤출 수 있어 확실히 더 매혹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직 '넉아웃'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구성은 다른 그룹운동 프로그램과 확실한 차별점을 두고 있다. 색다른 구성에 "낯설다"며 꺼려하는 평가도 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한다. 넉아웃의 확실한 자신만의 색으로 매 시즌마다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라이프쉐이퍼가 뭐지?..."운동, 그 이상의 가치 제공하는 것 목표한다"
넉아웃은 무엇보다도 그들만의 브랜딩과 가치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색다른 마인드로 운동을 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매 수업 시즌마다 '컨셉트'가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지난 10월 찾은 넉아웃 시즌에서는 '자신과 마주하기(Meet Myself)'를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수업에 앞서 각 주차마다 '나 자신과 만나기', '자
신을 뛰어넘어보기' 등 설정에 맞춰 운동 강도가 정해진다.
또 각 수업에서는 라이프쉐이퍼(코치들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운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며 케어를 해준다. 기자가 참여한 "Ultimate Shape Up"수업에서는 맨몸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번갈
아 진행됐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기초 근력운동 동작을 수행한 후 본격 크로스핏이 시작된다. 웨이트 4분 30초, 4분, 3분 30초 필라테스는 한 동작당 6회, 8회, 10회 총 6세트를 번갈아가며 쉼없이 달린다. 쉬지않는다. 그야말로 '넉아웃(Knockout)' 된다.
이 때 코치와 대표가 모두 수업을 배우고 운동을 함께한다는 점은 친근감을 더한다. 수업 중 라이프쉐이퍼들은 "더 빨리 많이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잘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뿌듯하다"는 등 칭찬 세례를 이어간다. 라이프쉐이퍼들이 허물없이 함께 운동을 하는 모습은 마치 페이스메이커를 연상케한다.
운동이 끝난 후에는 소담한 식사와 대화를 나눈다. 운동 그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대화에서도 오늘 나의 몸무게를 체크하기 보다는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내 감
정과 느낌을 훌훌 털어놓는다.
그런 점에서 넉아웃은 친절하고 상냥한 프로그램이다. 소통 시간에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등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이야깃거리가 쏟아져나온다. 매일 저녁 10시마다 카톡알림이 울리면 이와 유사한 데일리 펄스체크도 받아볼 수 있다.
색다른 체험과 선물 제공...적은 기회 및 접근성은 아쉽
또 넉아웃을 경험하는 내내 무엇보다도 이색적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첫 등록시 뷰티&헬스 제품이 담긴 웰컴 팩 뿐만 아니라 매번 출석할 때마다 맛있는 선물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평일 이벤트를 경험해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참여한 시즌에서는 건강식 청국장을 활용한 디저트만들기, 심신을 안정시키는 바디 제품 만들기 등 체험이 마련됐다. 하지만, 기회가 상당히 적은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한 시즌에 제한된 정원은 10명 남짓이기 때문. 지점도 서울 두군데 밖에 없어 서울 중심가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선뜻 참여하기가 어려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넉아웃 측은 고객들에게 특별하고 고퀄리티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답을 대신했다.
기자의 질문에 박귀주 대표는 "넉아웃은 '경험'이기 때문에 확장을 하는 데서 제일 큰 리스크를 느낀다"면서 "그렇지만, 넉아웃은 고퀄리티의 컨텐츠와 더 많은 사람이 경험을 하기 위해 퀄리티를 낮출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운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자 숙제"라면서 "정해진 미(美)의 기준에 맞춰 고통받는 운동이 아닌 웰니스를 실현하는 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